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삼십대를 들어서 맞이했던 몇 년.그 몇 년을 지나면서 구비구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여겼다. 그 후로 맞이한 몇 년.지나온 구비가 있으니 슬 완만한 경사를 올라갈 줄 알았다. 이어 맞이한 또 몇 년.불렀던 서른 즈음에는 아직 후렴도 가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중턱을 넘었다.이제는 완만하리라 싶었던 경사는 더 가파르고 급한 구비를 좌로 우로 넘으면 앞으로 쭉 뻗을 새 없이 바로 다음 구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이제는 완만하겠지' 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오히려 좀 더 긴 구간을 대비하는 내가 있고, 더 심한 구비는 어떻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동네 언덕에서 뒷산. 뒷산에서 구릉. 구릉에서 명산, 명산에서 산맥... 계속 이어지는 구비와 ..
바둑을 즐긴다거나, 기보를 볼 줄 안다거나 하지 못한다.바둑이라면 조훈현9단,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고스트바둑왕(-_-) 정도나 아는 그냥 바알못. 올해 3월, 세기의 대결, 인간의 미래를 점친다는 여러 부제가 붙으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치루어졌다.4:1로 알파고의 승리였고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 푼돈(?)쓰고 전 세계에 기술력을 홍보한 구글 등 수많은 '가쉽'에 가까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게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이로 인해 페이스북 인공지능 클럽에 가입한 정도. 사용되는 기술, 많이 회자되는 논문이 무엇이 있구나,. 하고 한번 씩 눈팅하는 정도. 당시 알파고의 승리를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던 중이라 기보 및 대국에 별 관심이 없었고 매 대국이 있을 때마다 결과만 확인하..
1. 널부러진 부스러기수 년간 쌓여온 부스러기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한 노력과 시간을 담은 것들, 그러나 이제는 무의미한 것들을 하나씩 손보고 정리해서 내놓는다.나의 행위들을 위해 쌓여온, 그러면서 섞여온 파편들을 하나씩, 종류 별로, 쓰임 별로 다시 나누고 다시 합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한 가치가 다른 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나하나의 부스러기를 모아 결과물을 내어도 나 아닌 다른 이에게는 여전히 부스러기로 보일 수 있는 일이다.동일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겠다. 나의 결과물을 생판 모르는 이가 알아봐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겠다. 2. 모순 무엇이든 뚫는 창과 무엇이든 막는 방패. 둘이 붙는다면 과연 뚫릴까 막힐까- 하..
2015년 5월 5일, 한 때 이런 저런 이유로 한창 자전거를 타고, 이를 더 빠르게 타는 것만 보였다. 지금 돌아보면 무모했던, 앞만 보라고 두 눈에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와 하등 다를 바가 없던 일년 전, 그렇게 나의 쇄골은 부러졌다. 뼈는 부러지고 헬멧도 부서지고 옷들은 찢어지고- 두 눈을 떴을 때 경사진 도로 한 켠에 누워있는 나를 걱정스래 바라보는 네 사람의 눈동자를 보았고, 그 중 두 사람의 손은 바삐 내 오른팔을 고정하고 있었다. 인근 병원에서 긴급 처치와 필요한 영상을 찍고 현재의 차에 실려 수원으로 와 빈센트 병원에서 쇄골 고정 수술을 했던 작년 5월 7일, 그리고 어제 부실공사로 지어진 교각 다리같던 내 쇄골을 잡아주던 기구를 제거했다. 하나의 판과 여덟 개의 볼트들. 두 동강나 제 자리..
근 10년 넘게 함께 한 선풍기의 규칙적인 탈탈거리는 소리없이도.전기세 생각에 땀 삐질 거리는 날만 바닥깔고 아래 누웠던 에어컨없이도 간밤을 지낼 수 있는 즈음이다.어느 새 밤에 창을 열고 자려다보면 지 짝을 찾으려 목청껏 찌르르대는 귀뚜라미의 소리가 부럽기도 시끄럽기도 하는 즈음이다. 내게 오는 것을 많이 가린다.내게서 나가는 것을 많이 가린다.사람이나, 물건이나- 가린다.그 덕에 밥숟갈 들기 위해 의도치않게 흘러들어온 이곳 수원에서의 생활은 딱히 이러저러한 교류없이 사무실-집-취미의 원심고리같은 나날, 한결같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러한 나날을 맞이한다. 영원히 고통받고 있어 2013년 어쩌다 MTB를 하나 챙기게 되어 시작한 자전거-2014년에는 어쩌다 손형이 쓰던 자손을 가져오게 됐고, ..
책을 샀다.같이 고생하던 중국 친구가 본사로 돌아가며 부탁한 책을 사러 온 김에 나를 위한 책들도 몇 권 집어본다. 얼마 전 아는 동생 녀석이 묻는다. - 오빠는 책 얼마나 읽어요? - 한참 읽을 때는 일 년에 70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지금은 퇴근하면 뻗고 눈 뜨면 출근한다고 거의 손 못대고 있네 가만히 되뇌어 보면 저렇게 책을 읽을 때가 벌써 몇 년 전이던가, 이제는 3년 전? 4년 전? 어느 새 나는, 어떻게 책들과 멀어지게 되었을까- 이직? 바뀐 교통편? 연애 관계? 그 중 연애관계라면 근 1년 전부터는 다시 폭식하듯 책을 읽었어야 하지 않으려나,. 예상에 없던 납치를 당해 어리둥절할 책들을 늘어놓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머리맡엔 일년이 되도록 다 읽지 못한 백석 전집이 놓여있다. ..
파워미터 사용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주위에선 대체 왜 안다냐, 라고 하는데 답을 한다면- 1. 딱히 아직은 정확한 필요성이.. 2. 딱히 페이스 조절 따위를 하며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다 이 두 가지가 제일 크다.실제로는 이 두 가지가 같이 엮여 시너지를 내고 있는 듯- 구글질로 연명하다 동성이에게 파워미터 관련 문건들도 받아서 읽어보고는 있는데 역시 음,.머리로는.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뜯어보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내 성격에도 참 잘 어울리는 물건이지만-..심리적인 거부감의 벽을 넘지를 못하고 있다. 파워미터 사용자의 덫-보통 페이스 조절을 위해, 또는 지레 겁을 먹고 강제로 페이스 조절이 될 정도로 파워미터의 숫자는 절대적이라고 한다.멘탈로 이를 넘어야 하는데 그러지..
공격적이야 일전에 꽤나 얘기가 잘 통한다 생각되는 지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게 얘기했다.평소엔 상당히 차분하고 생각 다양하고 재미도 있고..(내가 한 얘기 아님) 한 녀석이 자전거만 타면 그렇게 공격적이란다. 무슨 얘기인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다. 얘기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 의미를 알기 위해 더 얘기하다보니 그제서야, 스스로도 아,. 하고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 지인은 누군가를 볼 때, 그의/그녀의 분위기, 오오라를 볼 수 있는 듯 하다.나 역시 때때로 느끼는 점인데,. 누군가를 유심히 보고 느끼면 각자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편이다. ..보인다고 해야하나? 이런 거 어느 사람에게나 다 느껴/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보이는 경우,. 보이는 색마..
하나씩,. 정리해 봐야겠다.보내고 담고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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