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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_뻘소리

2015.07.30 : 책

노란두줄 2015. 7. 31. 00:04


책을 샀다.

같이 고생하던 중국 친구가 본사로 돌아가며 부탁한 책을 사러 온 김에 나를 위한 책들도 몇 권 집어본다.
얼마 전 아는 동생 녀석이 묻는다.


- 오빠는 책 얼마나 읽어요?
- 한참 읽을 때는 일 년에 70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지금은 퇴근하면 뻗고 눈 뜨면 출근한다고 거의 손 못대고 있네


가만히 되뇌어 보면 저렇게 책을 읽을 때가 벌써 몇 년 전이던가, 이제는 3년 전? 4년 전?
어느 새 나는, 어떻게 책들과 멀어지게 되었을까-


이직? 바뀐 교통편? 연애 관계?
그 중 연애관계라면 근 1년 전부터는 다시 폭식하듯 책을 읽었어야 하지 않으려나,.


예상에 없던 납치를 당해 어리둥절할 책들을 늘어놓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머리맡엔 일년이 되도록 다 읽지 못한 백석 전집이 놓여있다.
아직 돌아가지 못해서인지, 쉬 읽히지 않는 그만의 문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변함에도 백석은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다.
혹시나 모를,. 그의 문체가 어색함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나,. 하는 마음에 들여온 책 하나를 집어본다.


- 정유정 칠년의 밤! 저거 엄청나게 재밌어


라던 동생 녀석의 마디에 먼저 7년의 밤부터-



올해 초까지,. 날이 서있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다가 멈추라는 강제인지 쇄골이 부러지며 사그라들은 요즈음-

동일 선상에 있던 이들이 어느새 기척도 없이 저 앞으로 내달려 사라졌다는 생각에 멍함에 다시 그 날이 올라오고 있는 듯 하다.

다듬어야겠다








7년의 밤

호수는 섹시한 여배우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으나 몸 한 번 넣어볼 수 없었다. 몸은 켜녕 손가락 하나 찔러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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