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단상_뻘소리

파워미터 사용에 대한 생각

노란두줄 2015. 3. 23. 14:21


파워미터 사용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주위에선 대체 왜 안다냐, 라고 하는데 답을 한다면-


   1. 딱히 아직은 정확한 필요성이..

   2. 딱히 페이스 조절 따위를 하며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다


이 두 가지가 제일 크다.

실제로는 이 두 가지가 같이 엮여 시너지를 내고 있는 듯-





구글질로 연명하다 동성이에게 파워미터 관련 문건들도 받아서 읽어보고는 있는데 역시 음,.

머리로는.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뜯어보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내 성격에도 참 잘 어울리는 물건이지만-

..심리적인 거부감의 벽을 넘지를 못하고 있다.


파워미터 사용자의 덫-

보통 페이스 조절을 위해, 또는 지레 겁을 먹고 강제로 페이스 조절이 될 정도로 파워미터의 숫자는 절대적이라고 한다.

멘탈로 이를 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1년 정도 쓰다 파워미터를 파는 사람도 꽤 많이 봤다.


하지만 내 경우는 그 반대,.

페이스 조절 따위가 필요치 않다. 하고 싶지 않다. 닿을 때까지-

태생적 호기심으로 내 파워를 나타내는 숫자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주행 중에 이를 보고 싶지는 않다.

퍼지면 퍼지는거지.


그러다 부활하면 또 때려밟는거고-


체계적인 훈련의 우수함이나 거기서 얻어지는 성과가 어떻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현재의 나는 본성 그대로를 따라 흘러가고 싶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나에 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냥 텐프로 활동에 필요한 정도?

그리고 이런저런 괜찮은 페이지로부터의 글들을 보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지인들의 대략적인 근황을 보는 정도?

보이기 위한 수단보다는 이용과 획득의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소극적 사용자-



그러다 우연히 넘실넘실 파도를 타고 흘러 들어간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파워미터 사용에 대한,.

꽤나 공감가는 글을 보았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apen&logNo=60196410726&parentCategoryNo=1&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단순히 누군가에게 듣는 '좋다더라' 라던가 검색만을 통한 '좋아요'를 보고 소비하고 내게 이를 적용하는 것은 '낭비'이다.

언제나 이를 위한 '학습'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멘탈'이 필요하다는 것.











파워미터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것저것 밖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도
'파워미터가 진리야!!' 라는 이야기들이 들리지염? ㅋㅋㅋ
근데 그게 과연 정답인가? 에 대한 답변은 시덥지가 못하네요.
2년여동안 쓰고 효과도 직,간접적으로 느껴본 사람으로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파워미터는 페달을 누르는 힘이 스파이더에 있는 스트레인게이지로 측정되면 ANT+ 프로토콜로
가민, 혹은 기타 ANT+ 이 지원되는 기기 (가민, 혹은 휴대폰) 에 전달해 주는 장치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건 이래요. ㅋㅋ 틀리다면 지적질을..;)
걍 아무 기능도 없어요. 간단합니다. '자기가 내고 있는 파워를 알려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 데이터를 기록하는건 가민(ANT+ 모니터)이 해주고요..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건 WKO+ 라는 프로그램에서 해줍니다.
WKO+ 라는 프로그램에 그날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자기가 연습한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때부터 아주 유용해지지요.




언제 얼만큼 쉬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자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니면 얼마나 퇴보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심박이나 km에 의존한 훈련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정확도의 훈련마일리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가 인터벌에 강한 펀쳐인지 여러가지에 가능성이 보이는 올라운더인지도 알 수 있고
자기가 지금 오버트레이닝 상태인지, 혹은 너무 휴식이 많은지도 알 수 있지요.

등등등등등.. 등등. 등등등등등....



그 외에 제가 알지 못하는 장점들은 더 많아요.
한마디로.. 훈련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우리가 '감'으로 알아왔던 것들을 숫자로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장점들은...

자기가 인터넷이나 책등을 보고 파워미터와 운동생리학 등의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있어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공부 안하면 줘도 못써. 개발의 편자임. ㅎ



아시겠죠? 돈주고 샀다고 끝나는게 아닙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걍 장난감일 뿐이에요.
200만원짜리 장난감이 크랭크에 붙어다니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아 내일은 좀 쉬어야 겠네.. 그리고 다음 한달에는 어떻게 타서 5분파워를 좀 끌어올려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아 내가 지금 얼마만큼의 힘을 내고 있구나' 정도에서 끝납니다.


이제 요거 단점을 좀 끄적여 보자면...ㅋ

생각했던 것 보다 시합때는 별 쓸모가 없습니다. ㅋㅋ
왜인지는 시합 나가본 사람들은 좀 아실 것 같은데.. 이거 볼 시간이 어디있어요..ㅋㅋㅋㅋ
시합땐 이거 보고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앞사람 따라가거나 열심히 끌기 바빠요. ㅋㅋ

그리고 자꾸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버립니다.
가령 제가 연습때 도망나왔는데 가민에 550W가 찍혀있다고 치자면..
그럼 전 "아 이 상태로는 1분 버티기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하지요. 그 한계의 벽을 깨면 1분 버틸 수도 있는데
스스로 벽을 만들어버립니다. 물론 이 부분은 멘탈로 극복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건데...
이거 끼웠다고 해서 자전거 타는 것이 본질적으로 더 즐거워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전거를 재밌게 타는 부분을 일정부분 방해합니다.
항상 숫자에 얽매이게 되면서 오히려 더 계산적이게 되요. 감성적으로 더 즐거워지지는 않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들에게도 보편적인 장비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빠르게 보급 되고 있습니다만...
가격도 만만치 않고 제대로 쓰기 위해 투자되는 '노력의 양'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정말 소중한 훈련 모니터가 되어줄 것이며.. 누구에게는 비싼 장난감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소비의 자유는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난 그냥 비싼 장난감이 좋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말리지 않아야 겠지요.



선택은 언제나 개인의 자유입니다. ㅋ


'단상_뻘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보내기  (1) 2015.08.28
2015.07.30 : 책  (3) 2015.07.31
자전거 탈 때, 공격적이야  (0) 2015.03.09
무작정  (0) 2015.02.23
윤색  (0) 2015.01.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