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5일, 한 때 이런 저런 이유로 한창 자전거를 타고, 이를 더 빠르게 타는 것만 보였다. 지금 돌아보면 무모했던, 앞만 보라고 두 눈에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와 하등 다를 바가 없던 일년 전, 그렇게 나의 쇄골은 부러졌다. 뼈는 부러지고 헬멧도 부서지고 옷들은 찢어지고- 두 눈을 떴을 때 경사진 도로 한 켠에 누워있는 나를 걱정스래 바라보는 네 사람의 눈동자를 보았고, 그 중 두 사람의 손은 바삐 내 오른팔을 고정하고 있었다. 인근 병원에서 긴급 처치와 필요한 영상을 찍고 현재의 차에 실려 수원으로 와 빈센트 병원에서 쇄골 고정 수술을 했던 작년 5월 7일, 그리고 어제 부실공사로 지어진 교각 다리같던 내 쇄골을 잡아주던 기구를 제거했다. 하나의 판과 여덟 개의 볼트들. 두 동강나 제 자리..
딱 보는 순간부터 이것저것 손대야 할 것이 많이 보였던 임프, 언제 가져왔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나지만, 하나씩 찬찬히 정상화하고 있다. 0. 엔진 탈착, 세척 및 점검, 진공라인 정리 터보인데,. VF34라는 터빈도 잘 달려있는데 왜 0.3바 이상 안뜨는가..처음 시승했을 때부터 차주는 280마력이라는데 몸은 아무래도 170마력 정도만 느꼈다.일단 차 가져와서 점검해보니 왜,. 있어야 할 호스는 없고 없어야 할 호스는 있고 연결은 왜 이런 것인가.. 쩔어있는 기름때들은 또 어쩌고- 차가 입고된 후 지금까지 엔진을 두 번 내렸다.생각보다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기본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라인을 정리한다.점검 후 지금은 부콘에서 설정한대로 부스트 잘 뜨고 잘 달림 이랬던 엔진이 이렇게-인테이크..
2005년부터 타기 시작한 티뷰론. 그 중 네 대째인 이 녀석을 2016년 5월 2일, 지루한 보상 과정이 마무리되고 폐차장으로 향하는 길을 같이 한다.이 녀석만 8년을 탔고, 순정에서 굵직하게만 두 단계의 변화를 거쳤는데 세금, 보험 갱신하고 두 번째 작업이 끝나자마자 발생한 사고로 8개월 여를 서있었다. 허무하게, 정말 허무하게 보내게 된 녀석. 혹시나 아직도 남아있는 것들이 있는지 대략 확인하고 장장 8개월을 밖에 세워놨는데도 반들반들한 새 도색...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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