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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에서는 형들과 다음 주 목요일에 인제가서 신나게 달릴 얘기로 벅적벅적했고, 상황따라 11월에 있을 영암의 올해 막전에도 나갈까,. 하는 계획들이 흐르고 있었다.




마침 작업이 된 차는 훌륭한 주행감을 보여주었고, 트랙에 들어가기 전 차 상태를 보고 익숙해져야 하기에 캠프에서 차를 들고 나왔다.

그 며칠 간의 주행 동안 이상한 부분, 수정이 필요한 부분, 순정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부분들을 추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결과를 얻고서 목요일 퇴근후 승원이형네서 알터/혼을 장착하고 안양으로 여 부장님을 뵈러 간 밤,.


워낙 늦은 시간만나고 이런 저런 얘기 후 댁으로 모셔다 드리기 위해 범계사거리를 지나던 그 때-

1/2차선에 좌회전을 위해 대기하던 택시들을 지나자마자 분명 내 신호인데, 이런게 보이면 안되는데 왼쪽에서 달려드는 주황색 YF가 보였다. 내 왼쪽에서 뭐가 보이면 안되는 타이밍인데 왜? 신호는 나의 직진인데?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택시.



충돌 직전., 부장님은 나의 '아이 씨발'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셨고_

그 한 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꽝,. 하는 충돌과 함께 차는 크게 흔들렸고 부장님 고통이 담긴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나는 건너편으로 날아가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차와 2차 충돌.


이렇게,. 두 달여의 정성을 담은 내 차는 운전석 휀다부가 사라지고 그 충격은 A필러를타고 루프까지 올라가 필러는 꺾이고 운전석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 이게 대체 뭐야

역시나,. 사고나자마자,. 나는 필러가 꺾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3대의 렉카가 달려와 얼씨구나,. 일당 벌었구나를 외치고 있었고 큰 사거리에서 난 사고이다보니 경찰 역시 바로 뛰어왔다.

자꾸 귀찮게 하는 렉카들을 물리고 물리고 또 물리며 아직도 꾸무적대는 택시로 가서


"야 이 미친 새끼야 왜 신호까고 들어와 지랄이냐" 며 한 바탕하니,.

이미 택시 회사인지 어디인지 전화를 하고 있던 이 거지같은 새끼는 다른 소리보다 먼저 자기가 다리가 아파 나가질 못하겠다고, 내가 빨리 뛰어나와 사고가 났다고 사고가 크다고 한다.


먹고 살자고 그랬다고.



아 이 씨발,. 개새끼가...

그런게 문제면 언제나 지킬건 다 지키고 조심해도 모자랄 판국에 교차로에서 신호위반 씩이나 하고 있나?

골목에서 나와 50m나 직진했나 싶은 피해자에게?








다행히,. 뭘 어째야 하는지 어느 정도? 잘? 아는 나이기에 이런 저런 후속 조치를 하며 늦은 새벽에 죄송하지만 규태형에게 전화해 차는 일단 캠프로 보냈다.

그리고는 동안경찰서에 가서 가해자와 함께 조서를 씀.


이 새끼는 여기서도 처음에 자기가 신호위반 안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다 위반 사실을 시인.

하지만 하는 꼴을 봐서는,. 상대가 또 택시 공제이기 때문에 많이 귀찮아질 것 같다.


대인 처리도 처리지만 출고 3일 밖에 안된 내 붕붕이,. 이걸 제대로 받으려면 일단 소송깔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니,.

보나마나 차량 가액으로 떠들겠지만,. 가액은 가액이고 튜닝은 튜닝이다,. 이 새끼들아,.

이미 관련 판례도 있고 한 번 해보자.


나, 부장님, 2차 충돌 운전자까지 대인도 셋.




가해자 이 새끼는 조서 작성 과정에서야 대인이 3명임을 알고 깊은 한숨을 쉬며 한단 소리가

"아니, 그 차 운전자는 왜요? 뭐 세게 부딪쳤어요? 다칠 일이 없는데?" 라 지랄을 해댄다.

씨발 그러면 신호위반을 애초에 하질 말던가,.



개념없고 기본없는 새끼에게 대우를 해줄 이유가 없어 지랄을 했더니 역시나,.

"너 나이가 몇 살인데?"


=_=


나이 쳐먹고 너는 뭐하는거냐 개새끼야...






아...
차대, 엔진, 도색, 하체,. 모든 것을 손보고 나온 녀석을 이렇게 보내게 되다니..


2005년부터 연을 맺은 티뷰론이라는 차,. 

DOHC, TGX, SRX에 이어 스페셜까지 티뷰론만 네 대를 타며 2015년,. 11년을 함께 해왔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 마무리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이 뻔한 상황이다보니 더 열받는 지금..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고 잔잔하지만 내 속은,. 뻔뻔한 상대로 인해, 더 경우없이 나올 택시공제임을 알기에 마냥 평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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