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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새벽, 

아야진에 있는 손형 위문 방문을 하고 가열차게 돌아오던 길-

부슬부슬 마지못해 털어내듯 기운없이 내리던 빗줄기가 스브적 내려오던 새벽, 고라니 한 마리의 면접을 봤다.


고라니는 바로 탈락하고 나도 면접 후유증-


얼마나 험난한 면접이었는지, 면접관의 꼴이 말이 아니다-

눈탱이 밤탱이되고 귀가 찢어지고 턱이 덜렁거림



여자친구 없고 자전거 탈 일도 없는 작열하는 여름의 일요일, 주말 백수는 또 다시 차를 싣고 승원이형네로 간다-





당시 상황에 비해 그리 심각하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은 듯 하다

럭키-!





일단 전조등깨지고 지시등깨지고-

지시등이 밀리며 지시등과 닿는 부분에 휀다 살짝 찌그러지고-

찌그러진 부분은 톡톡톡 잘 치면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고라니는 면접보고 털을 남긴다





진정 럭키-


누군가 얘기를 듣는다면 절대 이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살짝 밀린 전패널 상부-

하지만 하부는 인터쿨러가 밀리면서 에어컨 컨덴서와 라디에이터를 같이 밀었다.

전패널 하부는 뒤로 10cm가량 밀렸다는 소리.




하지만-


전패널은 소모품이다 -_-/




진짜 다행인건 조수석 전조등 아래 있는 오일쿨러와 오일라인은 전혀 손상이 없다는 것-

덕분에 부동액 1ml도 없는 상황이지만 잠깐씩 시동걸어 리프트에 올린다던가 보관-주차를 위해 움직인다던가 하는데 지장은 없다.




떱-


밀린 흔적이 다분~한 인터쿨러.

생긴 것만 봐서는 약간 뒤틀어지긴 했지만 코어가 터지거나 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QM5순정 인터쿨러인데(코어만), 입출구를 개조한 녀석인지라 천상 사제 인터쿨러로 가야겠다(개조비가 더 들 판)


가장 큰 일은 툴스립도 아니고, GT텍 립을 대체 어디서 구하지 -_-

인터쿨러 출구파이핑이 안개등 자리를 지나기 때문에 앤간하면 순정 범퍼를 다시 달아야 하는데 립이 문제다.

하나 떠있는 FL1 이식 범퍼를 가져와서 안개등을 털어내고 쓸까-






지금껏 차를 만져오며 무조건 지키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범퍼레일은 무조건 살린다. 범퍼도 있는 그대로 쓴다"


인데 그 덕에 이 정도로 선방하지 않았나 싶다. 절대 이 정도로 끝날 상황이 아니었는데-

좀 자세히 요모조모 뜯어다보니 충돌 시 범퍼 레일에 균혈이 가고 쪼개지며 충돌량의 대부분을 흡수한 듯 하다-

오죽하면 수지로 만든 순정 범퍼가 저렇게 찢어졌을까-


범퍼레일 살려두길 진짜 잘 했다.

지금까지 봤던 여러 사고 경우를 봤을 때 범퍼 레일이 없는데 이 정도 충격이면 엔진룸 반파였을거다




오래된 차를 타다 보면 언제고 한번 쯤 겪게되는 일이 부품 수급의 어려움인데, 관리 정비도 아니고 고라니 덕에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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