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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전륜에 겨울용 타이어달고 잘 다녔다.



지난 겨울, 경부를 타고 올라오던 새벽, 충청도에서부터 내리던 눈발에 쫄지 않고 밟을 수 있던 건,.

순전히 기분 탓이겠지? 나는 지금 겨울용 타이어!! 라는.


사실 이런 타이어라고 해도 그나마 좀 '낫다' 라는거지 해결책은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냥 밟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렇게도 많이 왕복했던 그 길에서 심란함을 떨쳐내려 순전히 타이어를 믿고, 그저 밟고 '싶었던' 내 마음 때문이 아닐까.

지금 돌이켜보면 딱히,. 안전히,. 생각을 하며 다녔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여튼.

4개월을 신세진 타이어를 벗겨내고 4계절 타이어로 갈아 신어보자.



캡티바는 18인치와 19인치가 있지만 수동 깡통인 뚱땡이는 알짤없이 235-55-18

어떤 녀석으로 할까, 하다가 성향 상,.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HP2를 사용하기로 한다.

4바퀴 모두 교체-



뭐, 알고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타이어는 왠만해서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목적대로 쓰면 빗나가지는 않는다.





이번에 장착한 녀석-

다이나프로 HP2



뭐든지 사면 일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부터 확인하는 것이 기본-

한타에서 만드는 RV용 타이어 중 s1 evo2 suv에 이어 상위권에 자리잡은 녀석이다.

가득가득한 저 그래프를 보라-


참고로 s1 evo2 suv와의 비교데이터-



확실히 한 등급 위로 자리잡고 있는 s1 evo2




그러나 s1 evo2는 235-55-18이 나오지 않는다.

좀 더 성능좋고 과격한 차를 위한 타이어라는 얘기-

내게는 HP2가 최선.



트레드 자체는 상당히-

SUV용 타이어처럼 생겼다.

딱 트레드만 대략 봐서는 뭐 막 고성능이 느껴지지는 않음-





235-55-18도 나름 UHP에 V등급








이런게 특장점이다, 하고 얘기하는 것은 많으나 그냥 자랑같은 것들은 빼고,

장착하자마자 구미까지 오면서 확인되는 이 타이어의 특징들-


1. 가볍다.

아무래도 사용하던 타이어가 "전륜 겨울용+후륜 출고타이어" 였기 때문에 요 녀석들이 상당히 무거웠을터.

그래서 더 그럴지는 몰라도 초기 발진 및 가속이 교체 전에 비해 '상당히' 가볍다.

교체 전에는 발진 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굼떴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해소됨.

견인력을 위해 망할 수동 1단 기어비가 심하게 큰 것도 원인이겠지만 타이어 교체로 많이 좋아진 것은 엄연한 사실


2. 조용하다

사실 타이어로 인한 노면 소음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캡티바 자체가 나름 NVH대책이 잘 되어 있는 차인데다, 붕붕이를 타며 단련되서 그럴 듯-

뻥 좀 보태서 노면 소음이 '안난다'.

노면 재질에 따라 상황따라 물론 노면 소음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뭘 어쨌길래 이리 조용한지 신기할 정도


3. 타각에 따른 반응성이 좋다

달리 얘기하면 종압력에 대한 지지력과 반응성이 좋다는 것인데,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S자 코너라던가, 고속 코너 탈출 시가 좋은 예-

교체 전에는 타각이 풀림에 따라 타이어에서 밀어주는 지점이 그냥 억지로 버티다 팅~ 하고 올라왔다면, 지금은 타각과 하중 이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타이어가 밀어 올려주는 느낌이다. 이질적이지 않다.

사이드월이 잘 받아주고 올려주는 것인데 그에 반해 승차감은 또 상당히 괜찮은게 신기-


4. 구름성, 항속성이 좋다

일단 발진 및 가속이 좋으니까 이건 당연한건데, 악셀 오프 시 항속 유지가 상당하다.

교체 전에 비해 거저가는 거리가 꽤 늘었음. 이건 바로 연비 향상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타이어값 좀 빠질 생각에 기쁘다 -ㅅ-b


여기까지는 느낀 장점들인데, 물론 비교대상 자체가


"포장도로에서의 주행질감 따위는 개나 줘버려"


하는 겨울용 타이어와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은 출고 타이어이기 때문에 그 상대적인 '격차'가 커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의 장점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타이어.








이제 단점을 좀 얘기해 보자면, 사실 단점은 하나만 느꼈다.


횡압력에 약하고 노면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실 횡압력에 약해서 노면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일 수 있다. 트레드 특성일 수도 있고-

구미까지 오면서 특정 구간에서 두 번 정도 그랬는데, 배수 및 빙결 방지를 위해 노면을 파놓은 그 구간-


분명 거의 직진인데 차가 좌우로 흔들리며 앞/뒤가 따로 노는 물결 현상이 생겼다.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차타면서 그다지 유쾌할 수는 없는게 웨이빙이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다.

더욱이 위에 주절주절 쓴 것처럼 상당히 장점이 많은 타이어니까-


어제 옹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

배수홈을 파놓은 특정 노면에서 웨이빙이 있는 것은 '횡압력이 약한 것'이 아니라 


'타이어 그루브 패턴과 노면 배수홈의 너비/간격이 비슷하여 고유 진동수가 맞아가며 진동이 발생하는 것'


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단점이 없는 타이어가 되네 ㅡ.ㅡ?

...가격?



일단 지금까지 봐서는 HP2, 꽤 괜찮은 타이어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처음에 반짝! 좋다가 트레드가 닳는만큼 금새 사그라지는 타이어가 워낙 많아서 정확한 것은 좀 더 타면서 살펴봐야겠지만-

만약 알뜰하게 다 썼는데 그 때까지 현재의 느낌을 어느 정도(그대로는 바라지도 않아) 유지해 준다면, 다음에 타이어 교체 시에도 별 생각없이 HP2로 하지 싶다.



3월 다 갔고 이제 4월.
본격적으로 장거리가 많아지는 시기, 잘 부탁한다






2015.04.15

HP2의 빗길 주행 및 배수성능에 관한 짧은 추가-


월요일, 이러저러한 이유,. 사실은 심리 상의 이유로 비오는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어설픈 구슬비가 아닌,. 나름 강했던 월요일의 비-


오히려 마른 노면에서의 주행 때보다 더 강한 주행을 했는데 생각 외로 안정감을 주었다.

불안정한 내 심리를 조금이나마 잡아주던게 타이어라니 -_-

주행거리가 짧은 새 타이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수막이 생긴 적은 전혀 없었고, 당연히 평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믿을만한 접지력을 확보해 주었다.



요 타이어 요모조모 참 괜찮네 =ㅅ=






2016.06.20

HP2를 사용한지 15개월 가량이 지났다.

이 글을 처음 기록할 때 HP2를 네 바퀴 모두에 신품을 달았는데, 현재 앞 타이어는 2차 마모 직전, 뒷 타이어는 50% 전후의 마모도를 보인다.


딱히 주행거리를 기록해가며 소모품을 바꾸는 성격은 아니지만 15개월, 대략 3만km 정도의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앞 타이어는 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얼마 전 비가 내렸을 때 배수력이 상당했던 초기의 모습은 사라지고 물 웅덩이를 지날 때마다 자세제어가 개입하는 것을 보며 아,. 죽기 전에 갈아야지,. 싶은 생각이-


앞이 상당히 무거운 SUV 특성과 SUV 치고는 열심히 다니기에 타이어에 가해지는 피로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만 15개월 만에 2차 마모까지 가는 건 좀.. -ㅅ-


이번엔 앞 바퀴에 금호 크루젠을 사용해보려 하니 HP2 대비 어떤지 찬찬히 보자.

초기 HP2가 주었던 인상적인 면들이 나타날지, 아쉬움이 피어날지-






2016.09.20

전륜에 크루젠을 장착하고 세 달 가량-

여기저기 많이도 타고 다녔으니 대략의 감상 및 기록을 남길 수 있겠다.

운행 조건은 눈길, 말고는 포장도로, 비포장, 산길, 임도, 약배수, 호우 중 다 타고 다녔으니 충분한 듯 하고-


마모도

- HP2와 크루젠 두 타이어의 웨어지수가 얼마인지는 보지 않았지만 현재 크루젠 상태를 보아하니 장기 사용을 위한 마모도 측면에서는 크루젠이 더 오래 쓸 수 있는 타이어로 보인다.


접지력

- 대략 마모도와 반비례성이긴 한데,. 내게는 HP2의 접지력이 더 훌륭하게 전해진다. 동일 공기압일 때 크루젠이 더 단단한 느낌도 있어 기본 물성에서 오는 차이인 듯.


배수성

- 빗길 배수성은 둘 다 훌륭하다. 트레드가 정상 기능을 하기 위한 범위에서는 둘 다 배수에 대한 문제는 없음


성향

- HP2는 타보면 완전 포장도로용,. 의 느낌이 강하다.

이에 비해 크루젠은 SUV의 다양할 수 있는 운행 조건에 맞게  좀 더 범용인 느낌?

큰 차이는 아니지만 크루젠이 비포장로에서 좀 더 여유있게 달릴 수 있던 것 같다.


고속주행

- SUV치고는 좀 열심히 다니는 편이긴 한데

음,. HP2가 더 좋은 주행감을 준다. 안정적이고 노면을 잡고 있다는 주행감이 분명함. 크루젠이 불안하다, 는 것은 아니지만 HP2가 분명한 우위랄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각기 한타의 최고급 타이어(에서 하나 빠지는), 금타의 최고급 타이어인데 내게 주어진 운행 조건에서는 HP2가 더 적합한 타이어로 보인다. 내게 전해지는 전반적인 성능은 HP2 우세. 지만  마모도는 좀 제발



누군가 타야 추천을 해달라면


한타 HP2

- 포장도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으며 차는 SUV지만 내게는 페라리다, 하는 사람, 타이어는 당연히 지우개다., 는 사람.


금타 크루젠

- 좀 더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주행하며 타이어는 당연히 4-5만k씩 타야하는거 아니냐, 는 사람


정도로 정리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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