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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서울에 일이 있으면 번거롭다.

더욱이 새벽같이 움직여야 하는 텐프로 일정은 더더욱.


간간히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 역시 흘려야 할 때가 더 많다.

수원에 사는 것도 그렇고 한 번 출근하면 늦은 밤까지 가둬두는 회사 덕에도 그렇고-


지난 2년, 아니 3년은 잦아든 것같은 물살을 느낄 때 쯤이면 다른 하나의 풍랑이 어느 새 눈 앞까지 와있는 흐름의 연속-

언제 나른한 기분으로 맥주 한 캔을 삼 분의 일 쯤 마시다 남긴 채 침대에 눕는 것 같은.

그런 심리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런지.


기대고자 하는 나무는 눈 앞에 있다가도 지금은 다른 별에 있는 느낌-

생각없이 바람을 가를 수 있는 두 바퀴 위에 안장 위에,. 그래서 늘상-

그렇게 몸을 올리나보다.







주말이면 늘상 그렇듯.

이번 주도 이틀 내내 두 바퀴를 굴린다. 


오늘도 사진은 정철형, 보람이 협찬(내 맘대로)



어제 영종도에서 탈탈 털린 몸을 이끌고 아침에 반미니로.

눈 뜨고 바로 오기에 나의 빈 속은 반미니 매출을 올리는데 한 기여를 한다.

늘상 훌륭히 만족하는 죽으로 아침을 시작.


지난 주부터 왼쪽 클릿이 이상해서 역시나 오늘도 조정해 봤다.

어제 무리를 해서인지 조정의 약빨이 나타나지 않았다. 왼발 슬개골 안쪽과 윗쪽, 그리고 뼈가 튀어나온 부분이 단체 봉기 중.

그 중 주동자는 뼈가 나온 부분인데, 하루가 지난 지금도 크게는 아니지만 자신의 존재감은 고고히 뽐내고 있다.

다행히 오늘은 슬렁슬렁 가는 주행인지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클릿을 조정하는 동안 성태에게 센서 배터리 교환 부탁- 




가볍게 한강을 스쳐 지나가 주시고.






성태와 같이 크로스카운터도 시전.

저럴 때는 몰랐는데 높아서 왼팔에 쥐날 뻔 했다고-

사진 보니 그럴 수 있지 싶네 ㅎ


성태야 안장을 높여...






한강부터 50km 정도를 달리고 잠깐의 보급을 위해 쉼.


네 번 이었나? 춘천 갈 때는 늘상 자전거 도로만 이용했었다. 

오늘 보니 대성리역 근처에서 중간에 잔디밭을 넘어 그냥 공도로 넘어오는데 46번 국도인 듯 하다.

터널 지나 4km가량의 내리막이 이어지는 중에 왼편으로 빠지는 길인데,. 오....


길 완전 좋음.

괜히 자전거 도로 따위 다닐 이유가 없음.

여기부터 차선이 늘어나 공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 정철 형의 팁-




오늘 민이형과 정철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맨 앞에서 우리를 이끌어 갔다.


상황봐서 앞에 나갈까, 했었는데 그렇다고 딱히 철이형이 지쳐보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성태와 함께 3열에 있었는데, 나갈까? 했더니


"에이 형, 용하도 안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따위가 나가요"

"...아무래도 그렇지?"


막상 남춘천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2단 오르막을 올라가며 얘기해보니

"아오 어제보다 TSS가 높아"


보람이가 쳐지는지 뒤를 자꾸 돌아보던 것은,.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 쉴 수 있나!? 를 가늠하는 거였다. -_-ㅋ





남춘천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오르막. 


민이형이 발사-! 하는거 보고 나도 따라갈까? 하다가 그냥 수다나 떨면서 사부작 올라갔다.

그러다 1단 언덕 절반 쯤에서 '다리 상태나 볼까?' 하고 발사했는데, 나름 잘 올라갔다.


민이형은 2단인 줄 모르고 주구장창 발사모드로 있다가 후반부에 지쳐 올라가고 있더라는 -ㅅ-ㅋ

물론 나도 초행길이지만, 미리 성태에게 2단인 것을 들어서.. -_-b





그렇게,. 8시 40분 경 반미니를 출발해서 무려 12시 20분에 밥집 앞에 도착.


보람이가 어쩌려나, 싶었는데 간간히 위기의 순간에 터지는 용하표 "남자의 밀바"와 "내가 쉬고 싶어서" 뒤를 봤더니 보람이가 쳐지더라.. 며 적절히 완급을 조절한 정철형의 노련미가 있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 오늘 이벤트가 끝났는데 해가 중천에 있어요.

하는 뭔가 이상한 주말.




여기 닭갈비가 괜찮은건지, 잘 달리고 와서 그런 건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10명이라 10인분을 그대로 주문해서 민이형이나 철이형이나 "다 먹을 수 있어?" 하는데 깔~꿈하게 다 자셔주심.

정작 철이형이 언월도마냥 마지막 숟가락을 휘둘렀다.





심지어 밥도 먹고,. 여유가 넘치니




역 앞에서 이런 여가도 즐기고




기뉴 특전대와 비련의 기뉴대장




여유가 흘러넘치다 못해 ITX타기 전 커피 한 잔까지.

나이듣고 깜짝 놀란 민이형이 10명 분 샷!





ITX를 처음 타봤다. 춘천을 가면

1. 자전거타고 복귀

2. 전철타고 복귀


이랬는데 아.. 이 좋은 걸 왜 안타고 다녔나 몰라...

철이형 얘기대로 "ITX는 진리입니다"



이렇게 일요일을 마무리...

하기엔 너무 일렀고 -_-


심지어 서울도착해서 수원을 찍었어도 5시가 안된 시간에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왼쪽 무릎 통증에 역시 적응이 안되고 있다. 

오늘이 원인이라기보다 어제 영종도가 상당한 부담을 준 것 같다.

영종도에서는 느끼지 못했으나 막상 개봉에 기타 찾으러 가 차에서 내린 순간 다리가 허전함을 느꼈으니-


다 잡은 클릿, 멋모르고 다른 회사 것으로 바꿨다가 일이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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