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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느끼며 이벤트 공지글에서 살벌함을 느꼈지만 대차게 '참석'을 눌렀다

ㅎ ㅏ ㅇ ㅏ .


만족하는 순간 부러진다는, 끝난다는 진리를 다시금 배운다-





지난 주부터 뭐 마가 꼈는지,. 이번 주는 간만에 친구 녀석 만났더만 역시 한 시간을 자고 나갔다.

친구 녀석이나 동생이나 당연-히 못가리라 얘기하지만 훗,.


나는 내 길을 간다-




누구 하나 사라져도 어색하지 않은 멤버에 코스였기에 출발 전 일단 단체사진-

내 다리가 가장 갸날프군.





1랩 끝.

중간 사진 따위 없음.


찍을 수 없음. 중간에 파워젤 하나 빠는 것도 만수르급의 사치-

평속 36.7kph를 찍고


'오, 몸이 가벼운데? 2랩 때 더 빡시게 달릴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는 참신한 착각을 했다.

몸이 가벼운 것은 맞으나, 사람마다 '빡시게'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이유겠다.


인생은 줄을 잘 서야해-

하는 절대 진리를 다시금 몸으로 느낀 2랩.


시...작! 하자마자 강일이형이 대차게 끌어대시는데 얼마 안가 오르막이 나온다.

..왜 오르막인데 40초반을 넘어 올라가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떨어질 수 없다는 각오가 발동해 어떻게든 밀고 갈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 내가 로테이션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거...


평지/약한 내리막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속력을 오르막에서 내자니, 오르막 막바지에서 바로 엔진이 꺼짐을 느꼈다.

앞으로 가라는 사인을 하고 주르륵 뒤로 떨어지는데 뒤돌아 소리치는 정철형의 한 마디


- 제대로 안 돌리냐!!!!


표정이나 억양이나 상황을 독려하고 다그쳐야 하는 리더의 모습이 보이더라.





어떻게든 붙어야 매달려서라도 갈 수 있는데-

맨 후미에 보이던 상근형과 5m가량의 거리를 어떻게든 좁히기 위해 아둥바둥 3m가량까지 줄였다. 그리고는


5-4-3-3-3-3-3-3-4-5-6-7-8-9-10-11-12....


한 번 멀어진 팩은 돌아오지 않아..




그대로 멈출 수는 없기에 그대로 ITT를 시작, 코스는 안넣어왔으나 나름 총명하다 생각하는 내 머리를 믿고.

1랩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독주를 시작했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서.

- 그 와중에 왜 파워젤은 안빨았을까?


한참 가다 뭔가 이상하다,. 는 생각과 함께 을왕리 해수욕장을 지났을 때, 시간을 보니 느낌 상 이제 돌아가야 얼추 시간이 맞겠다 싶었다.

코스도 모르고, 이미 길을 잘못 들었으니 되돌아가자, 며 머리를 돌려서 다시 ITT.

나중에 로그를 보니까 제대로 가고 있더라 -_-


나름 총명하다는 나의 다독임은 잠시 뭍어두기로 한다.




그리고 돌아오며 만난 선두그룹.

7명이 선두팩으로 완주했는데, 평속이 40.8kph.

얼추 30km를... =_=




아.. 여기 있었어야 하는데.

여기 있는 7명은 아예 다른 클라스-





완주 후 멀쩡히 있다가 한 걸음 옮기다 왼다리에 쥐난 정철 형.

긴급출동으로 마사지하며 풀어줬다.

정작 이러고 일어나서는 오른다리 허벅지/종아리 연타로 쥐나서 또 주저앉음.


이런 정도로 강하게 몰아붙히며 달린 사람들이었다.

나 역시 나름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강하게 몰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보호회로가 매우 잘 되어 있는 듯.

쥐난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 목표는 다리에 쥐 내보기?




그렇게 다시 다들 모여 운서역 앞으로.

인바디형은 내가 참석눌렀길래 '어지간히 각오했나보다' 했단다.

하긴 했는데 대차게 뒤로 흘렀네요 ㅎ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스스로에게나,. 좀 더 넓게나-






액션캠으로 당시 주행을 찍은 분이 있네-

https://www.youtube.com/embed/RtWXBoN7jWw



가민 로그는 센서 배터리가 없어서 아예 날아간 것처럼 보이더니, GPS데이터가 남아 있었나보다.

스트라바에 올리니 나옴.


1랩 때 37.6 이었는데 전체 평균이 34.4면 혼자서도 애지간히 열심히 달리긴 한 듯.

파워젤을 좀 물어볼 걸 그랬나-


수원에서 영종도까지 운전하고가서. 두 시간만에 깔끔히 끝난.

목표를 달성하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중천에 있어 모두가 신기해하던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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