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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구/대회_투어

2013.04.22_문경66

노란두줄 2015. 1. 21. 01:34

손형의 이끌림으로 인해. 자전거라는데 올라타보자 마자 나갔던 2013년의 문경 66대회.


자전거,.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정말 멀리! 매일매일 타고 다녔다고 생각했었는데 머리가 어느 정도 자란 지금, 얼마 전에 지도에서 찾아보니 꼴랑 5km더라..

여튼 그러다 대학교 때부터 가까이 할 일이 없었던 그런 자전거를 손형과 다시 시작하게 되고.

그리고는 바로 나갔던 대회가 이거였다.


UDR에 올렸던 후기를 보면서,. 적당히 수정하며 끌어옴.






이제는 발걸음이 멀어진 수원대의 까페베네,. 거기 이렇게들 앉아서 참 많은 모임, 얘기들을 했었다.

문경 66역시 하나의 이벤트였기 때문에 역시 시작은 모여 작당부터.
표정만 봐도 모두 다른 캐릭터가 딱 하고 보임.

토요일, 미리 손형네 연구실 가서 타이어 바꾸고,

손형은 자장구 두 대를 올리기 위한 캐리어 작업을 하고,

글삼형은 새벽부터 출근해서 분노 중.


가는 길 한참 막히는 길에 고생해서 숙소에 도착했더니.





이 형들.. 왜 이래..




자장구와 짐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잠시 정신을 차리고 방 안에서 먹을 맥주와 안경 착용자의 비애.
고글을 쓰기 위해 콘택트 렌즈가 필요하고, 렌즈를 끼면 식염수나 세척액이 필요하고.....
등등을 사기 위해 밖으로 출타.




문경시청 주위에는 뭐 이리 모텔은 많은지, 숙소의 좌우상하 어디를 봐도 모텔모텔 텔텔텔.,
"대한민국 모텔 45000개, 이혼 사유 2위, 배우자 외도."

간기남의 대사 마냥 정말 이런데 모텔이 왜 이렇게 많은가 싶을 정도로 모텔이 많음 =ㅅ=.

(이 글을 썼던 때가 2013년임을 깨닫게 해주는..간기남...)



술 마시다 알콜이 적당히 오르게 되면 :

흔한 실내 자전거 훈련. ㅇㅇ

이래서 술은 안에서 마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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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고 이틑 날 아침.
글삼형은 계속 자고 손형과 일단 근처의 순대국밥집에 가서 빈 배를 채우러 감. 먹은만큼 가니까.

"운동 전에 미리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퍼지게 되고 ....(중략) .... 그런 의미에서 순대국밥은 밥을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채우고 국물에서 약간의 지방........"


운동생리학 부전공 손형.





문경시민운동작으로 이동해서, 번호 부여받고 옷 갈아입으면,.

눈가린 표고버섯 둘.




출발 전에는 나름 이렇게 표정에도 여유있었고, 가리왕산MTB, 굼디바이크 사장님이 찍어주실 때만 해도 그래도 정신이 있었는데...





35km~40km 쯤 부터는

저기 보이는 저 허벅지가 무용지물임을 슬슬 느끼게 되고,
이곳은 어디 난 누구를 되뇌이며
무작정 페달질만..
그러다 힘이 진짜 바닥이다 싶으면 내려서 주섬주섬 초코바와 양갱.

산 두개와 6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한 끝에, 불정자연휴양림을 통과해 마주친 도로를 보았을 때,





요렇게 휴양림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서,
저 끝에 도로가 보였을 때,.





진짜 저렇게 저절로. 머릿 속으로 뭐 생각이고 자시고 없이 바로
도로다~~~~~앗!!! ㅠㅠ
를 외쳤었다.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산에서 자전거 타는거야, 해서 생각없이 갔다가 정말 생각이 없어졌지..


..뭐 덩달아

"무슨 시작을 이런 대회부터, 손형 아나 이런 ㅁㅁ니ㅓㅗ;마ㅑㅣㅓㅗㅈㄷㄱ;ㅣ/ㅏㅗㅓㅣ마ㅗㄹㄴㅇㅎ"
도 있었지만.. =ㅅ=

이 따위로 달리고 있었으니 대회 중간에 사진이 뭐가 있을리가..

지금도 뭐 대회라고 나가서 사진 찍을 여유는 없다...기 보다는 좀 더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안찍는다.

사이클 탈 때는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데 MTB는 안되겠더라...


당시 얼마나 절절했으면 나중에 로드뷰를 디비며 저랬을까... =ㅅ=





당시 1위와 2위가 들어오는 3시간 9분 경,


손형과 나는 여전히 중간 쯤 어딘가에서 페달질을 계속하고 있었고, 손형은 5시간 좀 넘어서, 나는 6시간 31분을 찍고 완주를 했다.


그 시간 동안 고속(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느림보..) 내리막에서 자리 잘못읽고 컨트롤 미숙으로 그대로 앞으로 자빠링도 하고,
핸들은 막 털리는데 진행 방향 반대로 돌아가려는 핸들 겨우 잡아서 내리 꽂을 뻔한거 면하고,
체인은 5번인가 빠지고 변속 트러블은 계속 나고 무릎과 허벅지에서는 계속 응급신호를 보내고,,


참 난리도 아니었다. 그 때는.. ㅎ




요거 한 장 받자고. =ㅅ=




오늘 고생한 자장구들..

물통에 꽂힌 사과즙이 눈에 띈다. 학경이형네서 가져온 물통 케이지 찌그리며 눌린 사과즙 병이 애처로워라..





정확히는 자장구 만들어서 삼막사 두 번, 수리산 한 번의 산길 경험 후 냅다 밑도 끝도 없이 참여한 문경66대회,

총 71km가량의 장거리 산길을 달렸다. 밑도 끝도 없이.

손형은 보통 나를 이런 식으로 데리고 다닌단 말야 =ㅅ=;;;


뭐든지 언제나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된 자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준비 안된 자는 여유는 없으나, 거기서 깡으로 가면 끝은 나오더라.
느려도 멈추면 ㅈ 된다.

6시간 31분의 시간이 지나면서 뚜벅뚜벅 움직이던 허벅지가 뇌세포에 전해준 메시지였다.

지금은 또 기억에서 희미해진 사실들이었는데, 과거를 정리하다보니 다시,. 깨닫게 되네.

이래서 한 번씩은 뒤를 돌아봐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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