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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첫 텐프로 투어였던 강릉은 자차조 불발로 인해 손형과 자장구타고 용문 출발, 장평 도착 후 버스 편으로 하루 먼저 강릉 도착 후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출발하는 일행들을 배웅하고 돌아왔었다.


..그리고 이천부터 양평까지 지대로 비 맞으며 갔지.

내 자전거 타다 발목 아래로 전부 떨어져 나갈 것 같던 느낌은 처음이었던 그 40km 가량의 길...

http://imaznie.tistory.com/17


야탑에서도 그랬지만 수원으로 이사온 후로는 당연스럽게 대부분 자차조 편성이라 먼저 상근이 형에게 자차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된다길래 여유있게 자차조로 참여했다.

사진을 신나게 찍어대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NO CARD....=_=

부득이 모든 사진은 상근형, 정철형, 용하, 이지훈 님 등등, 텐프로 후기 모음에 있는 사진들.





전 날 괜히 저녁 시간 다 되어 탄이 뜬금없이 출장자들 포함해서 다들 저녁먹어야 한다고 해서 괜히 늦게까지 저녁먹고 이래저래 퇴근하고 오니 이래저래 또 새벽에서야 잠을. 


많이는 아니지만, 파워를 기를 수 있는 고정 로라는 또 취향 상, 내 몸 상태 상 거의 안돌리고 평로라만 나름 어느 정도 부하 상태에서 십 여번 돌렸던 겨울. 지난 두 번의 겨울은 아무 것도 안하고 봄부터 사부작 밖에 나갔으니 어떤 차이가 있으려나 하는 궁금함도 있고 해서 가급적 선두를 따라가려 노력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나는 올해 잡아야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여튼 오늘의 목표는 두 가지.

1. 파워젤은 챙겨갔으되 가급적 먹지 말자.

2. 선두 그룹에서 멀리 떨어지지 말자.




- 대청호 휴게소에서 출발한 직후 얼마 안되어 등장한 그 오르막.

오르막이 나오자마자 역시 불을 당기는 사람은 있기 마련인게 이 동네, 텐프로다 -_-




나름의 목표가 있으니 사부작사부작 거리를 멀리 두지는 않고 따라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이거 꽤 길텐데'


나중에 보니 철이형이 그랬다던데, 역시 길었다 -ㅅ-

뭐 그래도 봑봑 잘 따라가고 생각없이 가다보니 어느 새 50km 지점, 밥 집이 등장했을 거리인데 뭐 안보여서 좌회전해서 상부 도로로 올라가는 지점에 선두 그룹 모두가 멈췄다(사실 이미 선두그룹은 내 시야에 없었음. 시간 차는 얼마 안났지만ㅠ). 

-> 목표 2 실패. 




음,. 이번 텐프로 투어에는 새로 온 분이 좀 많았다. 이 상황에서 공터에 모여있는 선두 그룹 사람들은 글쎄, 남정네만 가득한데

- 어.. 이 사람들이 좀 탄단 말이지..


하고 다들 팔짱만 끼고 딱히 서로 간 인사도, 얘기도 없다. 우리 안에 다 같이 넣어진 맹수들 기싸움 느낌이랄까?

다들 짐승이야 여기....

그리고는 '우리 이미 밥집 지났어요' 하는 외침과 함께 2km 정도를 뒤로 돌아감 ㅡㅡ;







- 밥.

철이형이 미리 확인해 둔 밥집인데, 도로 옆에 쌩뚱맞게 달랑 하나 있는 그런 밥집.

얘기 들어보니 딸랑 이 하나 있길래 '설마 여기겠어' 하고 선두가 그냥 지나갔다는데 거기가 맞았다 -_-

두부 전골을 쭈욱~ 시켜서 먹었는데, 오우! 깔~끔하고 약간의 포인트가 있는 역시 깔끔한 칼칼함까지. 훌륭했다.

바로 두 공기 비워주심.








- MTB임도 코스

잘 가다가 보통 사이클이 지나갈 길이라면 직진인데 상근/정철 형이 소리지르고 잡는다.

콘크리트 포장된 마을 길로 들어가야 한다고.


..여기부터 MTB임도코스 시-_-작

그냥 콘크리트 포장된 임도코스면 뭐 사이클이든 뭐든 타고 가는데 문제없는데, 

눈이 -_-

얼음이 -_-

모래가 -_-


얼음 사이엔 딱 30mm정도 되는 폭이 난 곳도 있어서 자전거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그렇게 사부작사부작 올라갔다.

내리막 각도 꽤 강했는데 중간에 어이없이 스텔스모드로 방지턱 있던 부분도 있어서 잘못하면 크게 사고나기도 딱 좋았다.





물론 MTB였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겠지 ㅎ




- 다시 만난 도로(하지만 간간히 콘크리트)

대략 15-20km 가량의 MTB코스를 지나고 도로를 만났다. 거기부터 그냥 용하, 용하애인 보람, 상근형, 정철형, 성태 등과 후미조에서 사부작작 가고 있다가 어느 새 정철형이 오르막 좀 나왔다고 밀고 올라가길래 추격 시작.

아니 근데 이 형 왜 자꾸 속도를 올려... 그러다 우코너 하나 큰 거 지나고 잡았다, 했는데 선두에서 대단하게도 끌어제끼던 빨간색 LEGEND타시던 분의 튜블러 펑크로 출장 수리를 하고 있었다 -ㅅ-


아,. 나도 좀 쉬어볼까? 하는데 아니 이 형이 '철아, 앞에 선두 좀 잡아 펑크났다고.'

...형 잡는다고 노가다하고 왔어...




뭐,. 잡으러 가라는데 가야지 어쩌겠어 ㅎㅎ 결국 파워젤 빨았다 ㅎㅎ

-> 목표 1 실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깔~끔히. 하나만 빨았다 -_-


열심히 봑봑 밟아서 쫓아가는데, 한 3-4km 갔나? 다행히 사람들이 차량 흐름이 많은 도로에 합류하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중간에 길 안내한다고 후미까지 싹~ 다 보내고 다시 선두잡이 모드 들어가서 부악부악부악부악.

최 선두와 얼마나 차이가 났던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대청호에는 5-10등 사이로 도착했던 것 같다.





낙타등은 내가 상~당히 안친한데 여기와서 강제로 좀 친해진 것 같다.

평지는 수많은 낙타등을 미분하면 겨우 있을까 말까 했던 그런, 그렇고 그랬던 그렇게 많았던 낙타등.




- 바이크 메이트(BM works아님..)

자전거를 타다보면 '나와 대략의 템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 행운같은 일이다.

작년 지리산과 이번 대청에서 만난 태준이.



철인을 하는데, 참 안정적으로 탄다.

자전거가 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왠지 대배기량 NA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쭈~~~우우우우우우욱하고 속도를 올리는 느낌이랄까?

지리산에서나 대청에서나 코스 내내 참 자주도 만나고 로테이션도 돌고 돌고돌고,

조금이나마 경사가 낮은 곳이나 평지가 나오면 대배기량답게 스윽 속도 올리면서 나가는데, 나머지 부분은 나와 대략의 템포가 맞는다.


물론 몸이 더 올라옴 더 잘 맞을 수 있겠지?
태준이 몸이 더 올라서 못 쫓아가게 된다면 그건 함정 ㅎ




이 코스를 달리면서 먹은 것은 :

초코바 2 개.

펑크 소식 알린다고 추노하러 가는 길에 파워젤 1개

50km지점에서 밥 먹을 때 밥 두 공기.


음.. 뭐 예전에 비해서 준수하게 양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 먹기는 하네. 적당한건가?


52-36으로 교체 후 로라질은 좀 했고, 화성행궁 다녀오면서 살짝 땡긴 후 이번 주 대청과 남해를 다녀오면서 좀 굴려본 듯 하다.

이번 주 토요일에 텐프로 화악산을 다녀오면 대략 견적이 나오겠지.

그럼 52-36에 대한 정리를 한 번 해봐야겠다. 사실 별 내용은 없겠지만


균형도 더 맞추고.

파워도 더 키워야 하고.

경험도 더 늘려야 한다.


매일매일 훨씬 강한 훈련을 하고 있겠지만,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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