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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시작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사이클 클릿이 이번 동부7 코스에서 사망했다.

앞에 구덩이가 보여 자전거를 띄웠는데 공중에서 오른발이 페달에서 살짝 빠지더라.


그 후로 몇 번 정도 확인 겸 자전거를 띄워봤는데 그 때마다 페달이 빠졌다.

선두와 합류했던 어떤 고개 정상에서 바닥을 보니 클릿 앞 코가 부려졌다,. 라는 그런 처음 보는 상황.

(하기사 사이클 클릿을 처음 써보잖니)



클릿이 이렇게 부러지기도 하는군요.





예정으로는 비 온다는 토요일을 건너띄고 일요일에 선중이형과 분원리 정도를 돌고자 했었다.

그런데 클릿이 저 지경이네?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한 서울에/서울 인근의 사람들에게 룩 호환 클릿을 부탁했으나-룩 순정 겁나 비싸..겁나 물러..- 없다는 소식이..

어쩔 수 없이 서울로 향하던 길에 조원동에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매장이 보이길래 불꽃 우회전해서 차를 세우고 들러봤다.



Olleh~~



룩 순정은 보통 28000원 정도. 자전거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룩 호환 클릿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만원 후반.

인터넷에서는 대충만 찾아봐도 만원에서 만원 초반에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하지만 일단은 급하니까.. 내일 타야 하는데 이미 토요일이야.

밥이 먹고 싶지만 없으면 일단 보이는 소 여물이라도 먹어야 하기에.



원래 쓰던 것은 SKADA의 호환 클릿인데 HT제품 밖에 없어서 일단은 구입.

클릿은 뭐 그대로 잘 맞추면 되니까.

- 하지만 이게 큰 착각.






일단 신발에 원래 사용하던 클릿의 외곽선을 따라 모양을 그려주고..





그리고 새 클릿을 대보면.





시댕... 클릿 모양이 달라서 어차피 안맞아...



결국 지난 한 달여를 여기저기 타보고 맞추어 나름 최적의 위치를 찾았던 클릿 조정을.

다시 처음부터 다시- 어 ㅇ ㅓ !



아 젠장.. =_=


바로 로라질을 한 40여분 하면서 조정을 해봤지만 일단 왼발은 그런대로 답을 봤지만 오른발은 뭘 해도 좀 어색하다.

종아리가 당겨서 클릿을 뒤로

슬개골 바깥이 저려서 신발을 약간 밖으로 빼고 열림각을 더 열어주고


등등등등 1mm단위, 내지는 그것보다도 더 작게 맞춰보고 확인하고 하지만 답이 안나온다.

ㅇ ㅏ ..


정작,. 이러고서 다들 퍼져서 일요일 분원리는 무슨,.

모두들 집에서 시체놀이를 즐겼다.


걍 가만히 SKADA 클릿을 가져오는게 답이었어..



클릿이야 차츰 맞추면 되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SKADA 클릿의 구성 대비 HT클릿의 문제를 보면.

위 사진에서 보이듯 육각 볼트의 머리부에 파인 렌치 삽입부의 깊이가.


너무나도 얕다



이건 진짜 진지한 얘기니까 궁서체로.


1. 이렇게 되면 조절 시 소중한 육각렌치의 끝단에만 볼트가 걸리니까 머리부의 마모가 촉진된다.

2. 충분한 토크로 단단히 조일 수 없다.

3. 제일 심각한건 이건데, 심지어 저 대충 파놓은 육각 삽입부의 각이 '매우 대충' 만든 각이다.


처음 사용하는 볼트인데 육각과 볼트가 서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음.

둘이 사랑의 불꽃이 튀어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어도 모자랄 판에 벌써 2주 후에 뵙겠습니다.


얼마 전 교체한 브레이크패드의 밀림방지볼트 때도 그렇고 구성품이 허접한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클릿 자체야 문제없이 잘 쓰고 있는데 동봉된 볼트가 이따위이니 오호 통재라...

결국 원래 사용하던 SKADA의 볼트를 사용.




내가 워낙 자전거를 험하게 타다보니(사이클로 잔디밭 자갈밭 흙밭 진흙밭 등,. 망설임없이 들어가는..)..

클릿에 또 뭔 일이 있을지 몰라 두 개를 사긴 했는데, 벌써 후회 중.


하나는. 기껏 해놓은 클릿 조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했고.

둘은 그 구성의 허접함.


밥이 맛있는데 반찬이 맛없는 뭐 그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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