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결국 질렀다


최근 이래저래 클릿 위치 바꿔보고 꾸준히 헛바퀴 돌려보면서 '나름' 최적의 페달링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공허한 마음마냥(완전 내 심리상태) 신발 내부에서 놀고 있는 내 발 때문인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워낙 심신이 피폐하고 지쳐있는 상태였던지라 저녁은 집에 가서 먹겠다 하고 그냥 퇴근했다.

...그리고선 정작 쉬지 못하고 세 시간여 뻘짓을..=_=


  • 그간 보존만 하고 있던 마빅 크로스라이드XC를 중고나라에 내놨더니 얼레? 바로 입질이!
    구입했던 가격 그대로(분당에서 인천 서구까지 가서 들고 왔던건데 ㅠ_ㅠ) 분양해야 했고.

  • 구입하기로 한 아저씨는 얘기없다가 난데없이 8시 도착한다는데 내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7시 살짝 넘은 시간.

  • 검색해보니 집에서 가장 가까운 스페셜라이즈드 매장은 조원동 수원 체육관 앞에 있으며 거리는 5.3km가량.


...심신은 개판인데 안정감없는 페달링은 빨리 잡아야겠고, 토요일에 텐프로 투어는 있고,.

스트라바 2월 목표에 1%나마 도움될 요량으로 바로 습샬 매장으로 출발.



가서 계측기로 재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족궁은 넓고 높았다.

족궁계의 타워팰리스 수준. 이러니 어찌 조절을 해보고 발 모양이나 힘점을 바꿔봐도 뭔가 빈 공간이 생기지.. =_=;


계측기 상에는 그냥 볼 것 없이 High Arch의 샘플과 또~~옥같은 모양이 찍혔다.

하나는 사이클, 하나는 MTB 신발에 넣어줄 요량으로 두 개 결제하고, 8시에 수원시청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집으로 후다다닥.


...와서 보니 하나를 매장에 두고 옴 -_-



휠 두 개 들쳐매고 수원시청역 가서 중고거래하고(역시나 와서 깍아달라는 =_=. 하지만 현장 네고에는 굴하지 않아), 다시 바람처럼 습샬 매장으로!

...갔으나 동계라고 8시까지 영업... 결국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렀다 사무실에 와야 했음.

아 인생이 왜 이리 피곤하냐 요새.. =ㅅ=ㅎ


여튼.



FOOTBED 측면의 + 숫자가 아치 지탱을 위한 높이를 나타낸다.

나는 +++, 제일 높은 녀석. 출근 때 자손을 끌고 MTB신발에 넣고 가보니 여기에는 약간 높지 싶어서 두고 왔던 다른 하나는 ++ 로 바꿔왔다.

확실히, + 하나의 차이지만 족궁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큼.





참고.

족형을 교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1. 현재의 족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빈 자리를 메워주는 방법.
  2. 눌려있는 부분에 웨지 등을 넣어서 내 발 자체로 빈 자리를 메워주는 방법.


이러한 보정 깔창의 경우는 1번의 형식이다.

2번을 이용하는 방식은 현재 내 발 마냥 아치가 높아 하중이 발 바깥쪽으로만 실릴 때, 클릿 웨지를 넣던 신발 안에 웨지를 넣던 발 바깥 쪽에 지지물을 넣어 하중이 발 안쪽에도 실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둘 중 뭐가 옳다, 는 없겠지만 일단은 습샬 깔창을 샀으니 1번 방식을 따라가 보자.





습샬 깔창에서 +++는(하이 아치) 사진의 연두색, ++(미드 아치)는 파란색이다. 제일 낮은건,.

나랑 상관없어서 안 봄. 아마도 노란색이나 빨간색 뭐 이렇겠지? 여튼 난 두 가지를 샀으니 각각의 특징을 보면 :


  1. 일단 내 발에서는 하이의 경우 아치를 받아주는 언덕이 뾰족하게 솟아 있어서 족궁 전체를 받치는게 아니라 반 정도만 콕! 찝어 지탱하는 뭐 그런 느낌.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으나 지금은 그럭저럭.
  2. 미드의 경우 역시 아치 지지부의 높이가 약간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족궁을 받쳐주는 느낌이 좋았다. 세부 조정은 필요하겠지만 역시 MTB신발에는 이게 좋을 듯. 어제/오늘 하이에 맞추어 사이클 신발 피팅을 다시 했지만 집에 가면 미드를 넣어서 다시 봐야겠다.


이어지는 클릿 피팅. 일단은 사이클 클릿만 조정했는데.

보정 깔창을 넣고 나서 발바닥, 발목, 무릎에 전달되는 느낌이 완전 달라졌다. 지난 주부터 계속 최적의 피팅을 찾고자 했으나,.


이제 와 다 부질없는 일...


여튼 오늘의 피팅 조정.
동봉된 웨지를 넣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해봤지만 결과적으로는

  1. 양 발 모두 웨지는 사용하지 않음. 그냥 하이 아치 깔창만.

  2. 일단 안장을 3mm가량 올림. 전에 피팅했을 때 크랭크 중심-안장 상단까지의 피팅 수치는 715mm였는데 나는 708-710mm 정도로 맞춰서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확 짧게 느껴져서 3mm가량 올림. 좀 타보고 더 올릴지도 모르겠다.

  3. 꽤나 부드러운 정도까지 맞춰놓은 클릿 피팅인데, 깔창을 넣어서 그런건지 안장을 올려서 그런건지, 왼 무릎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사라지고 전체 지름이 짧게 느껴져서 왼발 클릿을 앞으로 1mm올림.

  4. 오른무릎이 좀 왔다갔다 했는데, 처음엔 외측이 아팠다가, 조정하니 내측이 아팠다가,. 이러는데, 좀 더 돌려보고 무릎 각을 보고 해보니 다시 원래대로. 오른쪽은 변경사항 없음.


조정 후,

  1. 무엇보다 왼발 무픞이 약간씩 좌우로 움직이던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
    처음 헛바퀴 위에서 페달질을 시작했을 때 어!? 뭐야!? 싶을 정도로, 지하철 쩍벌남마냥 다리를 벌리게 만들어 버리는 느낌에 깜짝 놀랐는데 정작 보니 내 무릎은 정확히 일자로 상하 운동을 하고 있더라...
    그간 아치 때문에 떠있는 공간을 메우려고 무릎을 모았다는 얘기겠지 =ㅅ=;

  2. 오른다리도 역시 상당히 좋아짐. 하지만 가볍게 잠시만 돌려봤던 것인지라 좀 더 확인 필요.

  3. 안장 높이, 클릿 조정, 깔창으로 아치 지지, 등 여러 요인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무릎의 움직임과 페달링시 다리 느낌이 가벼워지고 원운동이 더 부드러워짐.

문제는 집에 가서 미드 아치를 넣고 다시 한 번 봐야 한다는건데....


벌써 귀찮다....



MTB신발도 맞춰봐야 하는데,. 역시 귀찮....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인정.



아.. 10시엔 자야지 했는데 결국은 1시에..





2015.02.05 변경

  1. 역시 헛바퀴와 실제 도로 주행은 다른다. 일단 부하 정도부터가...
    수원 이사와서 뭐가 뭔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느 동네를 다닐만한지 전혀 모르다보니 그냥 헛바퀴만 돌렸는데, 간만에 일찍 집에 가기도 했고(그게 9시. ㅇ ㅏ ...) 동네에 뭐가 있나 찾아봤더니 팔달산, 화성행궁이 5km 정도 거리에 있길래 가봄.

    가다 픽시 한 명 만나서 병림픽도 좀 하고.. 여튼 행궁을 오르락내리락 해보니 왼쪽 슬개골 안 쪽이 저림.
    돌아오아서 클릿을 1mm 살짝 안되게 밖으로 밀고 아주 눈꼽만큼 클릿 앞 쪽을 밖으로 회전.
    무릎이 전보다 약간 안 쪽에서 운동할 수 있게 조정. 대충 돌려보니 느낌이 상당히 개선.

  2. MTB클릿도 조정.
    사이클은 하이아치, MTB는 미드 아치를 넣었는데 역시 왼발이 8자로 꼬이며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사이클 클릿과 마찬가지로 클릿을 1mm가량 앞으로, 안으로, 그리고 신발 코가 약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회전.

    역시 세부 조정부분은 사이클 클릿 조정하는게 편하다.
    아무래도 MTB클릿은 신발에 클릿이 물리면서 이빨 자욱을 깊게 남기고 그러다보니 조정하다보면 조금씩 돌아가니까.
    더불어 자손의 안장도 10mm가량 올림. 깔창이 적용되면서 참 많은데 변화가 생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