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1 : 시마노 r501 허브 정비

그 동안 허브가 참 고생 많이 했다.

작년의 국토 종주, 강릉-목포, 올해들어 용문-강릉(이라 쓰고 장평이라 읽는다)을 다녀오면서,.

참 그렇게도 비를 맞고 다녔다.

오죽하면 인바디형은 투어 때 나와 손형을 피하라고.. =_=;

아무래도 r501은 저가형 입문휠의 상징인지라 (나는 완전 좋기만 하던데)

1. 그저 강구에 볼베어링만 얹혀있는 초간단구조에-그러나 정비과정은 꽤 귀찮ㅇ...-

2. 외부 오염을 막을 도구라고는 떨렁 더스트캡 밖에 없어서 신나게 비 좀 맞고 돌아다녔으면 바로 수분이 허브에 유입되어 신나게 내부를 오염시킨다.

흠, 왜 다들 그렇게 r501을 무시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림이 무거운거야 맞고.
허브 쪽이야 뭐, 정비 잘 하고 간극 조절만 잘 해주면 얘도 차~~암 잘 굴러간다.

오히려 어느 정도 속도가 오르면 무거운 회전 관성 때문에 더 잘 굴러가는 느낌 ㅎㅎ

강릉(장평) 갈 때부터 앞 바퀴 허브를 보니 그리스가 꽤나 많이 삐져나와 있고 색도 상당히 탁했는데, 이천-양평 구간에서 그렇게 신나게 비를 맞아 댔으므로 귀찮지만, 엄청 귀찮지만 분해정비를 하도록 한다. 

현재 허브의 상태. 이 따위....

염증생겨서 진물이 기어나온 것 같다 -_-;

QR에 생기는 요정도의 녹은 깔끔히 무시해 주도록 한다..

오늘도 역시 작업을 도와주실 분은 애용 중인 아이스툴즈의 이센셜 킷.

시마노 콘은 앞바퀴가 16mm, 뒤가 15mm이다.

공구 킷에는 13부터 16까지의 콘렌치가 있기에 요 하나로 작업 다 가능.

다만 한 가지 아쉬운게, 최종 조임너트는 17인데, 이게 없다.

귀찮지만 쉬프터 렌치로 크기 조절하면서 =_=

차 정비할 때 쓰던 내 공구들 다 어디간거야 대체!? 막상 와서 얼마 전에 쓰려고 보니 체인링크 공구랑 와이어커터도 안보인다.

이사하면서 정리한다고 다 했는데 대체 그들은 어디 숨어 있는 것인가....

사실 구조는 매우 간단.

더 간단하고 유지보수 쉽기로는 역시 마빅인데, 음. 뭐 r501은 역시 매우 구조가 간단(하고 원시적)

좌우 강구를 다 열어주고 액슬까지 꺼낸다.

작업을 좀 덜 귀찮게 하려면 한 쪽 강구커버만 분해하고 그냥 뽑으면 되는데, 그냥 좌우 다 분해.

아.... 상태가..

초록색 그리스가 어쩌다 노란색/갈색이 된거냐...

앞바퀴에는 좌우 각기 11개의 베어링이 들어간다.

베어링 시트 깔끔히 닦아주고.

베어링 볼이랑 액슬, 커버도 다 닦아줌.

사실 오버홀은 별 거 없음. 분해-세척-재조립.

핵심은 자그마한 부품 안잃어버리는거, 조립할 때 최적의 세팅값으로 맞춰주는거.

여기저기(사실은 자전거 윤활 필요부분이면 전부.. =_=) 잘 쓰고 있는 모토렉스 그리스.

점도 자체는 좀 있는 편인데 이런 녀석이 오래가니까, 내 취향에는 몰랑몰랑한 것보다 이런게 좋다.

그리스 담뿍담뿍 발라주고 베어링 볼 안착.

더스트커버 달아주고.

앞바퀴는 좌/우 더스트커버가 동일.

완성.

이왕 오버홀한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베어링 트랙 유격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풀었다 조였다 두 어번은 해줘야, 그럴싸한 유격 및 구름성이 나오니까 반복반복.

그리고 이제 뒷바퀴 =_=

실상 뭐, 카세트 분해하고 더스트 커버 빼고 기타 등등 과정은 동일하다.

역시나 뒷바퀴도 한 쪽은 멀쩡(까지는 아니고), 그리스가 꽤나 많이 말랐다.

어우... 구동계 방향은 아주...작...살.....개판....

앞바퀴와 달리 뒷바퀴는 하중이 더 걸리므로 더 큰 볼이 9개 들어간다.

뭐 전반적인 구조가 같다보니 오버홀 과정도 똑같이.

한 가지 주의할게 있다면 뒷 바퀴는 좌우 더스트커버가 다르다.

좀 더 얄상하고 베어링 볼이 닿는 부분에 경사가 진 녀석이 파울 안쪽에 들어가고, 큰 녀석이 비구동계 쪽의 더스트커버.

조립 후에는 역시 유격을 잡아준다.

유격 잡아주고 어제 오늘 좀 타고 돌아다녀봤는데 뒷바퀴 유격이 풀려서 다시 조정.

이렇게 만져 주었으니까 딱히 비맞고 난리나는 상황이 없다면 올해는 또 할 일이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