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딱히 클래식스럽게, 라던가 - (클래식이라기엔 이미 STI 자체가 현대 기계공학의 산물),.

하는건 아니지만 남들 다 11단,. 넘어가고 전동으로 넘어가고 이번엔 심지어 캄파뇰로에서 12단이 나온 판에 아직 10단 구동계를 쓰고 있다.


고집하는건 아니지만 딱히 바꿀 이유도 없거든-


지금 타는 BMC를 가져온게 이제 3년인가 4년인가,. 가 된 것 같다.

처음 첫 해, 두 해,. 그리고 올해,. 조금씩 정비하고 교환하고 유지보수를 해왔는데 조금씩 레버가 밀린다 싶다.

실제로 레버 후드가 많이 늘어나 밀리고 있더라. 


전 차주가 6700 레버를 언제 달았는지는 모르지만 6700의 출시가 2009년 이기에 출시년에 바로 샀으면 10년 째 이 자전거에 올라탄 이들의 손을 듬직하게 받쳐주던 녀석이다.


이쯤이면 그냥 다 팔아버리고 11단 갈만도 한데 "뭘 또 굳이,. 부속있음 부속만 갈면 될 일" 이라며 후드를 샀다.

그리고 어느새 연한 빨강색 비닐봉투에 담겨 도착한 6700 레버 후드.





수술대에 오른 자장구와 이식 장기.

후,. 이런건 벗기는거나 끼우는거나 지문 벗겨질 각오를 해야 하기에 일단 깊이 심호흡을 하고.






품번 Y6SC98180








늘어날대로 늘어난 고품을 벗긴다.

이걸 또 쓸 일은 없으니 잘라도 되지만 비도 오는데 열도 낼 겸 그냥 벗긴다.





...같은 부속임. 같은 울테 6700 후드임







...같은 부속임. 같은 울테 6700 후드임




뭔가 많이 헐렁하다 느낀 것, 손이 놀던 그 느낌이 다 거짓은 아니었다.




장착할 때는 도무지 그냥 끼울 수가 없기에 뭉툭머리 드라이버를 넣고 제낀다. 깔끔히 한. 방. 에 들아감.

길게는 장장 10년을 최선을 다해 땀으로 범벅이던 오르막에서, 떨어지면 죽는다며 죽어라 앞에 붙어가던 평지에서, 등줄기 저릿저릿 쫄리는 마음 잡아가며 돌리던 내리막에서,.


두 손을 든든히 받쳐주던 그 자리를 생생한 녀석에게 물려주고 나온 이 녀석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담겨온 빨강 비닐 봉투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보내준다


내일은 새로운 녀석의 쫀쫀함을 느끼겠고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