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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을 교체했다.

지금껏 항상 사이클에는 항상 투페, MTB는 페놈의 구성. 이번에 바꿔보았다.



안장도 소모품인지라,.

어느 날 페달링을 하다 골반 위치가 불편하여 보니 전립선 구멍 가운데 쯤 쉘이 부러져 있었다.

분해해서 보니 양쪽 모두 쫙- 갈라졌고, 오른쪽은 쉘은 자체가 주저앉아 있었다.

대략 봐도 왼쪽에 비해 3mm이상. 이러니 불편하지.


자세에 항상 신경을 쓴다고 쓰는데, 페달링 시 오른쪽으로 힘이 많이 가면서 골반이 오른쪽으로 틀어지고 있었다는 얘기.

안장이 좀 높았던가.


신경쓴다고 쓸 수록 느껴지는건, 척추와 골반의 균형 유지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투페를 만족하면서 쓰긴 했는데, 괜찮은 다른 제품이 뭐가 있을까,

하며 찾아봤더니 패러다임XXX가 투페 못지않게 안장계의 소파로 불리고 있더라.

대략 찾아보니 스페셜라이즈드와 본트래거의 크기 단위가 살짝 다르다.


스페셜라이즈드 : 130 -> 143 -> 155

본트래거 : 128 -> 138 -> 148


대략 12mm단위로 넓어지는 스페셜라이즈드와 10mm단위로 늘어나는 본트래거.

138과 148 중 무엇으로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진이형이 패러다임 기본형 138이 있다 해서 잠시 빌려 써봤다.



138mm 패러다임 레이스 장착



날씨가 날씨다보니 나가서 길게는 못타보고 로라질이나 좀 해본 정도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1. 제원 상 5mm의 폭 차이에 맞게 안장 곡선이 살짝 빨리 시작된다.

2. 위에 의해 좌골 지지 면적이 살짝 좁은 듯 하다

3. 안장을 앞/뒤로 길게 쓸 때 허벅지 안쪽에 걸림이 많이 사라진다.


안장 너비를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143->138로는 할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안장 너비 측정 기준도 제조사마다 다르니

- 정확히 5mm가 '줄었다'라 보기도 힘들고

- 중요한 것은 쉘의 곡선이 어떻게 생기고 얼마나 급하게 떨어지는가


이기 때문에 결국



직접 안써보면 모른다 -_-






본트래거 패러다임XXX


이 얼마만의 신품인가,.

매우 심한 "중고애용자"이지만 안장은 소모품이고 쉘 변형이나 잔존내구도 등을 가늠할 수 없기에 신품을 샀다.


다행히 좀 싸게 샀지만 그래도 비싸...





UNCONDITIONAL

BONTRAGER

GUARANTEE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증합니다.

-_-



가만히 보면 한국 자전거/용품 시장은 실상 스페셜라이즈드가 거의 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스페셜' 이라는 단어의 느낌 자체도 그렇고 디자인, 성능 뭐 하나 빠지지 않는게 사실이니까.

그러나,. 그러다보니 가격도 참 어련하신데,. 이런 상황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본트래거의 노력인 것 같다.


안장을 처음 살 때는 "이게 내게 맞는가"가 제일 애매한 요소인데

30일 이내 "교환"이 가능하기에 본트래거 안장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제도일 듯 하다.






안장 상단


예전 투페마냥 안장 쉘 뒤에 플래스틱 날개가 있는 형태.

갑피의 질감이나 디자인, 마무리 등은 깔끔하다





안장 하단



패러다임 최상위 안장인데, 카본레일에 사출 쉘이 사용됐다.

스페셜라이즈드 기준에서는 중간의 "프로"등급과 같은 구성.

안장코 부분에 있는 숫자는 일련번호겠지. 상단과 마찬가지로 구성이나 마감은 깔끔하다. 


쉘 오른쪽의 경고문은 7x10레일용 클램프를 쓰라는 경고문.

스텐, 알로이, 크로몰리 등 금속 안장은 7x7

대부분의 카본 안장은 7x9 규격이다만 본트레거는 7x10 규격을 사용한다. 


해서,. 좌-우로 결착하는 클램프의 경우 에로사항이 꽃필 수 있으니 주의.

본트래거는 싯마스트용 7x7, 7x9, 7x10 모든 규격의 클램프를 별도 부품으로 판매하지만 습샬이 7x10 클램프를 파는 것은 못본 것 같다.




사용하던 투페와의 비교.

143mm - 138mm 인데 그냥 봐서는 너비에서의 차이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 면에서는 패러다임이 좀 더 상위급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있음.


안장 길이를 앞뒤로 길게 쓸 때, 패러다임의 앞 부분 너비가 좀 더 넓어서 실제 받쳐주는 느낌도 더 안정적이다.

반면에 뒤는 좀 더 좁아 안장 뒤로 움직일 때 투페보다 걸림이 적었다.


갑피에서 투페는 매끌매끌하고 패러다임은 투페에 비해 좀 더 마찰력이 느껴진다.

쿠션은 패러다임이 좀 더 탄탄/단단한 느낌.






패러다임의 레일 높이가 좀 살짝 더 높다.

제대로 맞추려면 장착 시 포스트를 살짝 낮춰줘야 할 듯.







두 제품의 레일에서 보이는 느낌도 많이 차이가 나지만, 레일 모양도 크게 다르다.

하나씩 옆에서 보면-



투페는 안장쉘과 레일 사이가 좁으며, 클램프에 물릴 수 있는 길이가 짧다.

때문에 안장가방 클램프를 물리기 상당히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반해 패러다임은 레일의 형상이 크로모 레일과 동일하다.

클램프에 물릴 수 있는 길이도 길고 덕분에 안장가방 클램프를 물릴 공간도 충분히 확보된다.


측면 사진을 봤을 때, 역시 투페 대비 포스트의 높이를 살짝 낮춰야 한다는게 명확히 보인다.

그리고 쉘의 곡선에서 :


    투페 : 절반이 살짝 안된 지점에서 부터 솟아오르고

    패러다임 : 절반 살짝 지난 지점에서 부터 솟아오름


의 차이가 보인다.

안장 중간에서부터의 솟음각은 투페가 좀 더 크다.

좀 더 급하게 쏙~ 하고 안장 뒤가 올라감.







안장 레일을 맞대어 비교해보면 두 제품의 레일 길이 차이가 더 선명히 드러난다.

패러다임이 거의 10mm 가량 여유있어 보인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실제 체결 부위로만 봤을 때, 패러다임이 5mm가량 더 길다.

이 정도가 단품 생김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제품의 차이. 대략 정리하면


정확한 것은 실제 로라질 좀 해보고, 강도있는 100k이상 장거리를 타봐야 겠지만,

단품 비교 상에서는 패러다임이 더 맞을 것 같다.

그간 투페를 사용하면서 느껴지던 점 중 :


    쿠션이 좀 더 탄탄하면 좋겠다.

    안장 앞부분을 이용할 때 지지력이 떨어진다

    안장이 살짝 미끄럽다

    클램프가 좁아 외부 부착물 호환성이 떨어진다


는 부족함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모두 해결되니까-




패러다임 기본형과의 비교-

기본디자인은 같지만 갑피/쿠션 차이 등으로 인해 앉았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내게는 오히려 쿠션이 탄탄한 XXX가 더 편함





장착 측면



장착 좌정면





카본페이스트 꼼꼼히 발라가며, 토크에 맞춰 안장을 장착했다.


장착하던 중 계속 짜증이 나던건, 아,. 이스턴EC90 포스트,.

대체 QC를 어떻게 통과한건지,.아니면 QC기준치가 낮은건지..


각도조절 반원 가공도가 떨어져 볼트를 조이는 상황에 따라 안장 각도가 틀어진다 -_-

이게 그럴 일이 아닌데 30분 이상 걸려 겨우 장착.


레일 길이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안장가방 클램프까지 여유있게 장착했다.

전엔 금속 레일용 클램프를 겨우겨우 당겨가며 달았는데 이번엔 토픽 레일을 달아줌.




달고 일단 로라질을 좀 해보니 예상되던 부분이 모두 실현됐다.


    안장 길이를 더 폭넓게, 편하게 쓸 수 있음

    줄어든 5mm의 너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음

    안정적으로 좌골을 받쳐줌

    안장가방 클램프 장착이 수월해짐


인데, 포스트 높이는 아무래도 2-3mm가량 낮춰보는게 좋을 듯 하다.

장거리를 뛰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한데, 일단 지금까지 봐서는 잘 바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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