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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언제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ㅅ-


출퇴근과 한번 씩 장거리 여행용으로 잘 쓰고 있는 AWOL.

바퀴를 굴려보면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남자*-ㅅ-*마냥 몇 바퀴 돌지 못하고 바로 멈춘다.

디스크가 물리는 것도 아닌데 이러는거면 뭐,. 허브 문제지.


스페셜라이즈드에서도 여행용, 가벼운 임도 주행용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월이기에 각종 부품군은 싹 다 저가 제품들이다. 일단 구동계가 9단 소라. 브레이크 정도는 중요하니 BB7 로드용 기계식.



나는 왜 저 아래에 물통을 박았는가..

이 날 물통케이지 한 쪽 모서리는 긁혀 사라졌다고 한다



전 차주는 그냥 타기만 하는 사람인 것 같았으니 당연히 정비는 없었을거고 나도 가져와서 휠 쪽은 한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보나마나 모난 돌이 반질반질해질 정도로 많이 구르고 오염되고 했겠지.









게임을 시작하지


휠도 저가형이라 그런지,. 뭐 없다. 시마노 r500과 정확히 동일한 구조.

외부 오염을 막아줄 대책이라봐야 캡과 고무실 하나 정도.





먼저 앤드캡(락너트)을 제거.

캡과 콘을 제거할 때 보통 14-15-16-17mm 까지 네 종류 스패너가 필요한데 아이스툴의 공구세트에는 17mm가 없다.

적당히 가공해서 쓰던가 하나 사던가 하는게 필요-






적당히 한 쪽의 너트와 컵, 콘을 다 분리하면 액슬이 쏙 빠진다.

오우, 역시 그리스 상태가 -_-;





컵과 베어링 제거를 위한 전용공구들 출현







컵을 제거하면 베어링들이 보이고






시마노에 비해 베어링 볼이 크네. 역시 9개의 베어링이 들어간다.

베어링 시트의 그리스 상태들도 참 별로네







음,.

볼이 닿는 부분이 아주 깔끔해졌다.








온갖 편지풍파와 오염, 압력을 버티고 장렬히 까맣게 산화하신 출고 그리스님...







베어링 시트를 깨끗하게 닦아준다.

누군가 그랬다, 오버홀은 90%가 세척이라고-








보통,. 자전거 여기저기 윤활, 그리싱할 때 쓰는 모토렉스 그리스가 있지만,. 이 녀석의 포지션은 '생활차'

공업용 그리스로 가는거다.







슥슥슥슥

콘, 컵, 베어링, 더스트 실, 액슬을 모두 열심히 닦아준다.


베어링이 굴러다니고 있는데, 저러다 하나라도 없어지면 매우 슬픈 상황이 벌어진다.

어지간하면 자석그릇이 좋겠지만 없는 관계로..






세척이 다 끝나고 조립!

이후 과정이래봐야 적당한 수준으로 좌우 콘을 조절해 주는건데,.

인생사 언제나 그렇다. 이 '적당히'가 진심 어려운 일.


표현 자체는 '큰 노력없이 이룰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수준'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막상 살면서 제일 어려운게 언제나 '적당한 결과'를 만드는게 아니었나 싶다.




락너트를 조이기 전에 콘만으로 적당히, 베어링 유격은 없으나 구름성은 좋은 상황으로 만들어두면 캡을 조이면서 콘이 밀려들어가고 베어링이 물리고 물리고, 널럴하게 하면 다 조여도 베어링 흔들리고 -_-


이 조정 과정을 대략 스무 번은 해야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착력과 공회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비싼 휠들은 아예 유격 조절이 필요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 -ㅅ-



이렇게 한가로운 저녁의 여유를 투자해서 잘 굴러가는 휠을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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