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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익은 것이 최고요 가성비가 없는 것은 쳐다보도 안하며 잘 쓰고 있는 것은 전혀 교체하지 않는 나.

이런 와중에 정말 오랜만에 열심히 자기 일 잘 하고 있는 물건을 '바꿀까?' 하고 생각케 하는 제품이 등장했다.


나름 '컴퓨터'이지만 절대 다수가 '속도계'로 인식하는,

수많은 기능이 있지만 절대 다수가 속력과 페달 회전만 보는 그것-


가민 엣지 시리즈.



보는 이 누구나 '다마고찌'라 부르는 500을 잘 쓰고 있으며 800/810/510/520/1000 등 다섯 개의 신제품이 나왔지만 딱히 메리트없이 지출 비용만 많아서 전혀 구매 고려를 하지 않았다.

더욱이 내가 사용하는 여러 기기, 차 등 도구의 선택에 있어서 '적당한 크기'가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라 남들 쓰는 엣지 1000은 일단 '크다'는 이유로 '전혀' 구매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820은 좀 다르네,. 음 -_-;

520같이 적당한 크기인 것이 딱 좋으나, 일단 '터치' 지원이라는게 제일 큰 차이랄까,.

임베디드 분야에 있는 입장에서 520과 820의 프로세싱 파워가 어떤 차이가 있을지, 하는 부분 역시 궁금하긴 하다.





이 나라에 장비 리뷰/새로운 소식의 절대 강자 상옥이형, 공돌이님, 피기님, 철이형 등이 있지만 이 분야의 지구 끝판왕은 아무래도 DC 레인메이커 형이다. 역시, 제품 발표일에 바로 관련 포스팅이 올라왔다.

http://www.dcrainmaker.com/2016/07/garmin-edge-820.html


13일에 가민에서 신제품 발표를 하고 이 형이 바로 글을 올렸는데 이틀이 지난 지금, 그걸 보고 정리하고 있다.


지구는 둥글다, 위 아 더 월드


거기 있는 내용들을 적당히 골라서 담아와보자.

레인메이커 형이 서두에 밝혔지만, 그 글은 '리뷰'가 아닌 '프리뷰' 정도이며, 꾸준히 사용해보고 실질 리뷰는 8월에 올린다고-






새로운 점, 그리고 차이점


가민 엣지 820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


몇 가지 새로운 UI와 기능이 추가된, 520만한 엣지 1000


엣지 520과 820을 실물비교해보면, 버튼의 유무와 하우징 모양의 차이 뿐 크기의 차이는 없다.



엣지의 당연하고 흔한 기본 기능 외 820의 기능으로는 :

- 그룹 트래킹 (그룹에 있는 친구들의 기록을 보며 스토킹 시전 가능 -ㅅ-)

- 엣지 1000과 같은 네비게이션 기능 (한국은 과연,. 가민 순정 지도로는 할 수 있는게 없을 듯)

- 16GB의 내부 저장소 용량, 엣지 1000같은 외부 mSD 슬랏은 없다. (그만큼 미니멀한 구성)

- 휴대폰을 활용한 음성 명령

- 사고, 긴급 상황 감지와 알림 (엣지 1000에도 있던 기능이었네?)

- 주행 피로(스트레스 지수) 표시

- 역시 1000과 같이 WiFi도 지원. 520은 ANT+/BT만 사용한다.

- 터치스크린 (이전 터치 인식은 말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버튼식보다 많이 편한 것은 사실)

- '절전모드'!!!!!!!!!



무려 절전모드가 생겼다.


이게 레코딩 주기를 조절해서 사용 중 전원소모 자체를 줄인 것인지 어떤지 상세는 아직 모르지만, 15시간으로 발표된 사용 시간을 넘어 얼마나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꽤 중요한 셀링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런 류의 기능은 기본적으로는 프로세서의 FV 테이블, 레코딩 텀 수정, 기기 내 모듈 전원 관리 등 대부분 SW업데이트로 구현 가능한데, 맞다면 가민은 과연 520/1000 정도에 이를 펌웨어 업데이트로 구현해 주려나? 신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당연히 안할 일



엣지 1000과 820이 다른 점이라고는,.

- 가로모드 미지원 (이 작은 걸 뉘일 필요가..)

- mSD 슬랏의 유무 (이 작은 하우징에 mSD슬랏을 구현하라면, 가민 HW에서 들고 일어났을 일이다)

- 액정이 작다 (...난 그래서 520/820이 더 좋다)



기능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라 해도 무방할 정도.

도리어 1000 기능은 좋은데 너무 크다! 해서 거부감이 있던 사람에게는 820의 등장이 사대강 보 수문 여는 것마냥 행복한 사건일터-


GPS/GLONASS 이용,

스트라바 라이브 세그먼트,

심박, 파워미터 연동, eTAP/Di2 연동


등 기존 시리즈의 기능들은 '당연히' 그대로 지원한다.




가민은 이러한 기능/HW적 차이로 인해 제품마다 100달러의 차이를 두고 있다. 애플이냐

물론 한국과는 상관없는 가민 홈페이지의 가격이긴 하지만 :


엣지 520 - 299 달러 / 엣지 820 - 399달러 / 엣지 1000 - 499 달러


로 구성되어 있다(본체 기준).



선명한 Navigation 메뉴

내가 1000의 적통이다!



그럼, 뭐가 달라졌나?


기존의 기능들 다 지원하고 그런 것은 알겠다. 몇 가지 신기능이 생긴 것도 알겠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나? 라고 한다면 일단 UI가 간결해졌다.

왠지 가격 정책을 애플 따라하는 것 같은 가민이기에 UI도 애플 따라 미니멀로 가는 걸까?


520과 비교해본다면 '터치 지원' 이라는 부분이 UI를 간결하게 변경할 수 있던 원동력일 것이다.

아무래도 버튼으로 메뉴/기능 선택을 하려면 테이블 구성에서 벗어나기 힘드니까-



항목 변경을 위해 일일히 버튼을 내리고 누르는 건,.
아무래도 별로다 호감이 안가 -_-




Group Track


개인적으로 UI의 간결화는 환영하지만 820에 최초로 추가된 기능, Group Track(이라 쓰고 병림픽이라 읽는다)은 내게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다.

남들 기록에 열중하고 스트라바 순위에 집중할 때 단순 '저장소' 개념으로 가민과 스트라바를 쓰다보니 -ㅅ-




게임을 준비하지..



Group Track은 가민 커넥트 등에 친구/그룹으로 지정해 둔 사람의 기록이 나의 주행 중 가민에 뜬다.

여기까지는 스트라바 라이브 세그먼트와 동일하지만 :





이 동영상 하나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내가 주행 중이 아니어도 등록해 둔 친구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게 바로 스토킹


스트라바 라이브 세그먼트의 가민판 스토킹 확장판 -ㅅ-?

가민 자체는 외부 통신망 연동이 안되므로 그룹 트랙을 사용하려면 가민이 휴대폰과 페어링되어 있어야 한다.


활동이 활발한 팀, 지역 동호회에서는 재미지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난 너의 현재를 알고 있다. =ㅅ=



최신 제품인 820에 맞춰 발표된 기능이긴 하지만 적어도 1000에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되겠지.





긴급 상황 감지, 지정된 연락처로 공지


안쓰는 나는 몰랐지만 작년에 1000에도 추가된 기능.

위급/긴급 감지는 1000에서 지원했지만 820에 추가된 것은 지정된 연락처에 이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도움이 필요하세요?




역시나 GPS기반의 기능이다.

아무래도 자전거이다보니 일반적인 감속/가속의 범위가 있을텐데 이를 벗어나는 가속도가 감지되는 경우 엣지에 '너 위급상황이냐' 하는 창이 뜬다.

실제 위험 상황이 아닌 경우를 대비해 30초의 취소 시간이 주어지며, 취소를 못하는 경우 지정된 연락처로 "사용자가 위험하다"는 문자가 발송된다. 기능 괜찮네....




왼쪽이 발신, 오른쪽이 수신측.



30초 내 경고 메시지 취소를 못하면 이런 식으로 지정된 연락처로 사고발생의 메시지가 간다.


그러나,. 옆에 엄청난 언니가 지나갔다거나 투어 중 절경이 보인다거나 해서 급정지라도 한 경우, 한 눈 파느라 경고 메시지 취소를 못한 경우, 의도치않게 위급 메시지가 발송되어 받는 사람이 심하게 걱정할 수도 있겠다.

자전거는 사실 정말 위험한 스포츠이니까.

나처럼 딱히 알릴 사람이 없다면 기능을 끄도록 하자.



향상된 전원 관리 기능


뭔가,. 했는데 단말과 동일한 '대기 시 액정 끄기' 이다.




정확히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대기, 라기보다는 주행 중 '액정을 끄는 것' 인데, 액정은 꺼져있어도 주행 데이터의 로깅, 지도 사용 시 네비게이팅 등은 모두 동작한다. 단지 알릴 일이 없을 때 화면이 꺼져있는 것.

확인된 부분은 아니지만 820은 터치 지원이기 때문에 화면이 꺼져있어도 톡~ 치면 잠시 현 상황을 표시해주고 몇 초 후 꺼지고, 이런 것도 있지 싶다.


가민의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수명을 50%까지 늘려준다고-




화면 동작을 위한 이벤트 설정


레인메이커 형의 포스팅에는 이 외

네비게이션/지도,

휴대폰과의 음성 명령

스트레스 스코어


에 대한 것도 많은 기술이 있지만 나는 생략 =ㅅ=b




그리고 터치.


아무래도 터치를 지원하는데다 전작에 터치 인식에 대한 말들이 있었기 때문에 820은 어떠려나,

싶지만 레인메이커 형의 경험에 따르면


비가 올 때나 장갑을 꼈을 때나 잘 된다.  고...






정리해보자-


드디어 자그마한 크기에 터치를 지원하며 네비게이팅까지 지원하는 기기가 출시됐다.

그러나 13일에 발표,를 한 것이지 당장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체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다음 주 쯤부터 발송이 된다고 하는데 번들셋의 경우 미국 시장에도 8월 초에나 물건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도 8월 에나 물건이 돈다고 하는데 한국은 더 오래 걸리겠지.



엣지 820은, 520 크기를 가진 아담한 버전의 엣지 1000이다. 상당히 끌린다.


딱 나의 취향에 맞춰 나온 기기이며 당연히 500 대비해 월등한 프로세싱 파워를 가지고 있을테고 터치를 지원한다.

실상 나에게 유용한 기능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는 520이면 충분하지만 누구에게라도, 버튼과 인식 잘 되는 터치 중 뭐할래? 라 하면 터치다.



장마비가 왔다갔다 하는 요즈음,

간만에 과감히 직구 한 번 해볼까나,. 고민되는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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