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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진,. 뿜다


여느 때 처럼 서울로 향하던 길,

실상 어제부터 엔진 느낌이 뭔가,. 쌔- 하다.


1. 엔진음에 금속성 느낌이 좀 더 올라오고

2. 신호 정지를 위해 제동 시 차가 앞으로 쏠릴 때, 엔진오일양 경고등이 들어온다.


경고등은 곧 차가 평형으로 돌아오면서 바로 꺼지기는 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네-

동수원IC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이마트 주차장으로 진입, 후드를 열어봤다.



오 마이 가뜨 -_-



아직 통일되지 않은 이 나라와 저 윗나라마냥 아직은 만나면 안될 녀석들이 왜 만나서,. 저길 뚫고 나오는가...

차를 가져오고 근 3년, 잔고장없이 슝슝 여기저길 잘 다녀주었던 녀석인데,. 큰 고장이 났다

대체 저 둘은 왜 부비적대고 있는가,.


    - 헤드가 나갔나?

    - 헤드개스킷이 터졌나?

    - ....블럭 어딘가 뚫렸나!?


그 어느 경우라도 딱히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차를 그대로 두고 다음 날, 형네로 옮겼다.









이 와중에 또 하나 살짝 터지는 사건-

당연히 견인 40k 특약을 했다 알고 있었으나,. 없단다 -_-

형네까지는 다행히 20k 좀 넘는 거리라 견인비 크리터지는 일은 없겠으나 대체 왜 때문에 없는 것인가,.





2. 엔진오일쿨러 찾아 삼만리



일단 뜯자...




여러 가능성이 있겠으나,

이리 저리 생각해보고 알아본 결과 일단 그나마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엔진오일 쿨러부터 교환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나마 '간단하게'라는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깨달았다. 후... -_-



일단 부품 수급을 당장 해야 하는데,

    1. 캡티바 자체가 그리 많은 차가 아니다

    2. 부품 대리점도 그리 많은 메이커가 아니다


에 힘입어,. 엔진오일쿨러가 근처에는 없고

김포 -_-

서울 -_-

춘천 -_-


에 있단다. 해서 그나마 가까운 서울 응암동으로 출발 -ㅅ-

간김에 겸사겸사,. EGR밸브도 구입했다. 두 개 사니 일단,. 얼추 30만원 돈.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30받고,.

어디까지 가려나 -_-..




일단 범인으로 의심되는 엔진오일쿨러.




매우 허약하게 생겼다.

늘상 엔진 전단에 달아주는 공랭식만 보다 이거보니 왜케 어색하냐..

엔진에 있던 녀석을 빼서 냉각수로에 물을 좀 부어보니,. 바디에서 주르륵-


이 놈이었네 -_-








아니,. 어떻게 이렇게 평면으로,.;;;





후,. 응암동 -_-




요는,. 가스켓이 터진건 아니었고 압력으로 쿨러 내부의 엔진오일 유로가 터지면서 그때부터 이 사단이 난 듯 하다.



 

쿨러가 터진 것을 발견했을 때까지만 해도 신났었다.

나도 신났고 형도 신났었다. 개고생은 했으나 원인을 찾았으니까.


그런데,. 왜.




시동이 안걸리냐 -_-





3. 예열플러그, 연료펌프


스캐너를 물렸다. 예열플러그를 교환하란다.

또 부품사러 떠돌아다니며 교환했더니,. 결함코드가 아무 것도 안뜨는데 시동이 안걸린다.



차량 하부의 연료쿨러 후단, 고압펌프 토출단 등 다 열어가며 연료가 제대로 올라오는지 봤다.

뭔가 시동이 걸리기에는 좀 쫄쫄쫄 거리는 것 같아,. 고압펌프를 갈기에는 좀 쫄리고,. 해서 일단 연료펌프를 교환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또 부품찾아 떠돌아 다녀 -_- 시화 어딘가에서 겟. 


가격은 8만 7천원 정도였던 것 같다.



뭐야,. 뭐 이리 커..



.

.

.

.

.

.

.

.




안걸린다 ㅠ_ㅠ




잠시 정신을 놨다가 부여잡았다.  하,. 설마 고압펌프인가,.

멀쩡히 운행하다 낌새가 이상해 바로 껐고, 심지어 와서도 시동 걸어 리프트에 스스로 올린거니까 펌프나 인젝터는 아닐건데 대체 왜!

진짜 이 정도면 압이 찼어도 진공이 있었어도 싸그리 사라졌어야 할 크랭킹인데 안걸린다.






4. 고압펌프


큰 맘먹고 하나 사기로,. 하며 가격을 찾아봤다.

재생은 34만원, 신품은 62만원 -ㅅ-

과감히 부품점에 전화해보니, 역시 없단다. 사업소에 전화해보니,. 수원에 있단다. 그래서 이번엔 수원으로.




이제 부품사러 뛰어다니는거 아무렇지도 않다.






다음 날.

수원사업소에서 과감히 62만원 돈을 결제하고 묵직한 상자를 들고 나오는 길,

괜히 일하시는 기사분께 대체 이게 뭔 사단인지,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여러 기사분이 계셨는데,. 그 중 마침 엔진을 내려 작업하시던 분께 돌격-!


이러이러저러저러...

압이 찼어도 이렇게 크랭킹하면 압이 빠지는거 아닌가

이러쿵저러쿵..


이러다 기사님의 한 마디.


압 찬 것 같은데? 그런다고 압 안빠져요

연료레일에 커넥터 빼고 시동 걸어보면 엔진 깨지는 소리나며 시동 걸리는데,

그래야 압이 빠지는거라고.






왠지,. 커넥터가 빠져있으면 Fail-Safe 모드 들어가서 펌프가 압력을 풀로 때릴 것 같다는 그런 생각,.

일단 급하게 형네로 향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하고, 시동을 걸어본다



덕덕덕덕 캉~



어 -_-?


마지막에 안들리던, 시동 걸리기 직전의 크랭킹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다시 시도해 본다. 그리고는 3일만에, 드디어 시동이 걸렸다





쉐보레 수업사업소 어느 기사님,

고맙습니다 ㅠ_ㅠ





5. 1번 실린더 인젝터


그러나,.음,.

여기서 끝나면 내가 아니지 -_-



시동은 걸렸으나 뭔가 상당히, 엔진 회전이 부자연스럽다.

기통 하나가 죽은 느낌, 그리고 진동 위치와 소리를 봐서는 1번 실린더가 죽은 그런 느낌. 설마.. -_-

둔탁하고, 흔히 캡티바 동호회에서 얘기하는 경운기 소리



스캔 물려보니 후,. 맞네-

1번 인젝터가 죽었단다..


설마 해서 1번과 2번을 바꿔서 IQA까지 입력하고 시동을 걸었더니,. 이제는 2번이 죽었단다.


아까 그 인젝터 맞네 -_-


오늘도 부품을 찾아본다. 다행히, 근처 안산 사동 쉐보레 사업소에 인젝터가 있단다.

가격은,. 413,930원.. -_-



뭘 어쩌겠어,. 바꿔야지...

품번은 2519 5089, 캡티바 2.2용

2.0과는 인젝터가 다르다.



알아보니 캡티바 인젝터 재생은 14만원 가량.

그러나,. 생긴게 같아서 -아마도 분사 용량이 다른 듯- 재생으로 주문하면 이게 2.0이 올지 2.2가 올지 알 수가 없다.

가뜩이나 엔진도 블럭만 달라서 그냥은 구분이 안되는 판에-


자,. 여튼 사왔으니 갈아보자.

인젝터 교환은 참 쉽기도 쉽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에 비하면야,. 볼트 하나, 커넥터 하나 풀면 끝날 일이라 마음이 가볍다.

지만,. 역시 엔진 회전이 이상해서 스캐너를 보니 이번엔 3번... -_-







6. 3번 실린더 인젝터




안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왜 스캐너에 1/3번이 같이 안떴는지, 이러면,. 3번을 갈아도 또 2번이나 4번이 텨나오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인젝터를 세 개 사야,.


413,930 x 3 = 1,241,790

-_-;;;


뭐,. 어쩌겠어,. 이 마당에..




후,. 그런데,.

안산 사업소에 있는 인젝터가,.


그게 마지막이었단다.

어디있는지 찾아달라.

수원사업소에 있단다. 후,.



고압펌프 반납도 해야하니 어차피 가야하고,. 시동 확인은 또 다음 날로.

그렇게 3개의 인젝터를 사오고, 스캐너에 뜬대로 3번 인젝터만 갈고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형네로 향한다.

그리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인젝터 두 개만 갈고(-_-),...드디어 정상적인 시동이 걸린다.



여담이로,.

보통 캡티바 동호회에 '경운기 소리'로 인한 문제가 많은데 나름 두 가지 유형을 다 경험한-_- 차주이기에 짤막히 정리하면.


1. 크랭크 풀리로 인한 경운기 소리

말 그래도 풀리의 유격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금속성' 소리가 선명하다


2. 인젝터로 인한 경운기 소리

이건 좀 애매한데, 연료분사량이 맞지 않아 착화가 안되어 실린더 진동만으로 발생하는 소리이기에 '둔탁한' 소리가 난다.


어차피 둘 다 엔진 RPM 따라 소리가 발생 정도가 다르지만 리듬은 비슷하다.

크랭크 풀리로 인해 발생하는 경운기 소리일 때 좀 더 앙칼지다.




7. 써모 스탯 교환


거의 다 했다, 교체 할 만한거 다 하면서 지난 번에 교환한 써모스탯도 같이 교환.

부품 가격은 소소한 만원 대-


보니까 슬러지로 인해 열교환이 제대로 안되면서 오링이 늘어붙었다.

혹시나~ 하고 분해해 본 승원형의 감이 대단하다랄까...

교환 시 그냥은 힘들고 조수석 전조등, 전조등과 라디에이터 사이의 격벽을 내리고 작업하는게 그나마 편하다.






8. 슬러지 제거, 냉각수 순환


그러나,. 시동은 걸렸으나,.

냉각수로에 잔뜩 낀 슬러지,. 이제 본 게임이다.



후우 -_-


어느 정도 순환 후 라디에이터 하부 코크를 열어보았으나 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기름성분이라 위로 뜨고 있다.

진공흡입기 준비하고, 토해낼 때마다 흡입 시작, 그렇게 흡입기를 두 번 가득 채우고서야 냉각수통에 기름띠 정도만 보이기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에 이제 순환기를 좀 물려볼까,. 하고 상부 호스를 연 순간-







사진은 부식 수도관이지만, 딱 이 정도로 슬러지가 유착되어 있었다.

물로만 순환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음으로 결정짓고, 용제 투입 결정 -_-




형네 있는 순환기를 연결하고 용제를 풀어준다. 그런데,.

순환기가 써모스탯을 못미네 -_-;;;

캡티바 써모스탯 스프링을 눌러보면 이건 뭐 거의 웨이스트 게이트 수준이긴 한데,. 해서 고품(이라지만 작년에 교체한) 써모스탯을 뽀개기로 했다.

혹시 몰라 써모스탯용 오링도 몇 개 사옴.





네 개에 10370원.

오링이 방사능도 막아줄 것 같은 가격







그리고, 뽀갰다.

캡만 남기고.





이제, 장비를 연결하고 돌려보자.




항상 신세 많이 지는 안산 신현대카, 승원이형

수원에서 안산, 거리가 있어도 경정비(어딜봐서..-_-)는 항상 이리로 오게 된다.





용제 넣고 장비 연결하고 돌리기




어제까지 윈스에서 나온 익스트림 디그리서를 넣고 3번 공회전해 어느 정도는 녹인 상태에서 이제 싼 국산 디그리서를 넣고 돌려보자. 넣고 공회전하고 빼고,. 를 이렇게 6번 반복.






중간 결과




슬러지는 이제 없고 용제로 기름이 물에 녹아 들었다. 두 번 정도 더 반복하고 냉각수통을 분리해 세척.

냉각수 통에서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오염물이 나왔다. 약간의 격벽 구조도 있고 해서 고착/고여 있던 것이 있던 듯.

부품구하기 쉽고 싼 현기차라면 그냥 바꾸는게 속편하지만 얘는 가격은 둘째치고 부품을 구하기가 힘들-_-어서 세척한다.


이렇게 계속 세척-순환-배출을 반복하며 얻은 결과물.



하,. 이게 얼마만... ㅠ




드디어, 냉각수 통에서 보여야 할 색이 제대로 보인다. 이제 하산해도 되는건가...








시동 과정에서 엔진에 무리가 간 것으로 보여 이런 것도 처음 넣어주고..




작업 내용을 되짚어 보면, 시동이 안걸리는 상황에서 너무 오랜 공회전으로 엔진에 무리가 있던 것 같다.

적어도, 실려올 때에도 리프트에 올릴 때에도 멀쩡히 시동걸리고 잘 움직이던 녀석이니까.

커먼레일 압축센서 커넥터를 빼야 제대로 압이 빠지는거였다니...



얌전하던 녀석이 말썽 한 번 부리니,.

대차게 부린다.





이제 한 동안 조용~~하겠지.






겸사겸사 차를 끌고 쉐보레 수원사업소를 다녀왔다. ECU업데이트 건도 있다고 해서.

간김에 엔진 가격, 디스크 교체(나는야 수동) 비용을 알아봤는데


롱 Assy - 840

엔진 컴플릿 킷 - 640

디스크 압력판 - 80


정도네. 어떻게 엔진 컴플릿 킷 가격이 200이나 더 싼건가 =ㅁ=

그리고, 이 차가 수원사업소 최초의 수동 캡티바 입고란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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