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1 : 아이폰5 메인보드 이식

전 회사에서 지급했던 아이폰5, 잘 쓰다 어느 날부터 스부적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과식한 뱃살 언덕에 발끝이 안보이는마냥 점점 상단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상-하판 사이 2mm가량 틈이 생겨 LCD 백라이트가 세어 나오는 정도가 되었다.

작업 도중에 보니 오랜 사용으로 배터리가 배불러 상판을 밀어내고 있더라-

핵탄두빼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구한다는 알리에서 아이폰 부품들을 팔기에, 과감히 메인보드 이식을 결정하고 :

1. 상판(액정과 터치패널 포함)

2. 배터리

3. 하판(이어폰, 스피커, 심슬랏 등 체결)

을 구입했다.

이렇게 되면 작업이 필요한 것은 기존 아이폰에서 메인보드, 전/후면카메라 등을 적출해 새로운 상하판에 이식하는 것.

알리를 통해 구입한 준비물들.

상판, 하판, 배터리와 거기 딸린 분해용 공구들

뚝딱뚝딱 상판을 분리했다.

상판은 상단의 커넥서 셋만 분해하면 떨어짐.

전면 카메라 모듈이 덜렁덜렁하긴 하지만 원래 생긴게 저러하니 안타까운 마음두지 않고 들어낸다.

아이폰 로직보드를 보고 있자면 가격대의 차이는 있지만 음,. 일로 인해 자주 보는 단말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새로운 하판과 그간 고생한 하판

새로 구입한 배터리와 기존 배터리.

딱 봐도 기존 사용하던 배터리가 많이 배불러 있다. 이 녀석이 아래에서 힘차게 상판을 밀어제끼고 있으니,. 하찮은 접착제로 붙어있던 상판은 허리가 접혀가며 튀어나올 수 밖에...

잠시 치솟는 전세/월세에 떠밀려 나가는 우리네 세입자들을 보는 것 같아 슬픈 마음을 가져본다

알리에서 물건들을 찾다 발견한 iPhone mini6 =_=;

5 하판을 6처럼 디자인해 팔고 있더라. 호환성에 문제는 없으니 가격도 별 문제없겠다 구입!

하는 김에 중국의 느낌을 가득 담고자 상판은 검정색, 하판은 금색으로

이렇게 저렇게 로직보드를 들어냈다.

윤이사형은 로직보드 들어내며 다시는 하기 싫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작은 녀석을 나름 자주 만지는 특성 상 나는 별 느낌없더라-

이것저것 커넥터들만 잘 연결해주면 된다.

한 가지 몰랐던 점이, 로직보드는 2단 볼트로 체결되는데 알리에서 같이 구입한 공구 세트에는 이걸 풀기 위한 일자 드라이버가 없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것들은 또 애매하게 살짝 커서 사용 불가.

결국 커터칼 날을 뽑아 조금씩 돌려 겨우 뽑아냄

여차저차 배터리까지 심음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왜 분해조립을 하면 꼭 볼트가 한 두개 남는지,. 다 체결한다고 했는데 하나가 남는다 -_-;

거기다 로직보드 상단을 눌러주는 2단 볼트는 또 어디로 사라져 상판 커넥터 셋을 눌러주는 누름판은 그냥 하나 안채움 -_-;

대충 연결해두고 상/하판 결합 전에 기본 기능 확인

충전기 인식 잘 됨 ㅇㅇ/

깜장 패널인데 홈버튼은 하얀 이유.

LCD 패널을 구입할 때 홈버튼을 같이 골라줘야 하는데, 나는 분명 맞춤을 위해 금색링에 검정색 홈버튼을 주문했으나,.

판매자가 저걸 보냈다 -_-

그리고는 근 한 달을 싸웠는데,. 결국 50% 환불받는 선에서 마무리.

이렇게 나는 배꼽이 도드라지는 희안한 아이폰을 만듦.

조립을 끝마치고 언제나 익숙한 아이폰의 첫 부팅화면.

여기까지 잘 해냈다 싶었으나,. 이 단계에서나 확인 가능한 문제 발견.

첫 번째, 케이스 특성이 개판인지,. RF 특성이 최악이다.

와이파이를 못잡길래 핫스팟 올려 바로 옆에 뒀더니 그제서야 인식 -_-

현재 쓰는 심 넣고 네트웍 연결을 해보려 했으나 열 댓번을 부팅해도 No Service -_-

ㅎ ㅏ ㅇ ㅏ

아이폰 생명연장을 하려다 아이팟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팟은 와이파이 잘 된다고 놀려대는 건이 -_-

두 번째, 순정일 때는 몰랐는데 뭔 발열이..

그냥 화면켜져있고 스크롤해가며 기본 동작 시험하는데 하판넘어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따닷~ 하다

다시 분해해 하판은 기존의 아이폰 순정을 그대로 써야할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이럴거면 볼트 잊어 버려가면서 로직보드 이식한 나의 노력은 어디로 -ㅅ-

간만에 호작질 한 건 했는데 정말 그냥 호작질이 된 이 상황, 적절히 슬프다

...뭐 안테나 선 커넥터를 안꽂았나,. 뭐라 한들 다시 뜯어봐야 아는 이 상황이 애매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