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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기기로는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녀석을 입양했다.

해피해킹 프로페셔널2 저소음 버전.


해피해킹,. 자체는 이미 2007년 쯤인가부터 검정색 무각을 하나 입양해서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었다.

그러다 같이 해피를 쓰고 있는 전 차장님이 휴가 차 일본을 가면서 얘기를 하시길래 잠깐 생각하다가


"저도 하나 갖다 주세요 :)"

를 시전.


한국에서는 30만원 후반 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10만원 정도 싸다.

자국에서는 이렇게 팔아야 할텐데 오히려 더 비싸게 파는 이 나라의 기업들은 대체 뭔가, 셀프 수혈?





저소음 버전은 흰색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당연히 검정색 무각을 생각하고 있다가 순간 멍~ 전 차장님도 순간 멍~

하지만 카드는 이미 던져졌다! 무각이 있으니 일반 버전으로 고!



뭐라고뭐라고 막 써져 있지만 일본어라고는 남성 기본 일본어 밖에 모르는 내게는,.

그냥 상형문자.





막 물건을 구입 후 온 차장님의 카톡.

이거,. 그다지 조용한 것 같지 않아요. 조용해서 Type-S가 아니고 키감이 '사각사각'해서 Type-S같아요 ㅋㅋ


받아서 시타를 해본 느낌으로는.

확실히 조용하다.

현재 쓰고 있는 해피는 뭐랄까,. 키캡 아래의 러버돔이 반올림해서 10년을 써서 그런지 여자친구와 막 연애를 할 때의 그런 쫀득함은 없지만 해당 사항없는 나는 잠시 눈물 좀 닦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 하나처럼 느껴지는 부부인 것처럼 적당한 반발력을 보여주고 해피 특유의 도각거림은 더 커졌다.


그에 반해 이 녀석은 신품이라 그런지 러버돔의 쫄깃함이 한결 강하고 저소음이라는 이름에 맞게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조용하다.



사무실에서 나와 전 차장님이 스테레오로 쏴대는 해피 도도도도다가다가다다다닥 소리가 좀 있긴 했는데 둘 다 저소음 버전을 샀으니 약간은 조용해질 듯.


ㅇ ㅏ -

아무래도 ESC / WASD 정도는 색상키로 바꿔줘야 할 듯.

너무 밋밋해.


하지만 사놓고 내내 삼성에 들어가 있는 것은 함정.




2015.06.18


사실 해피 자체는 워낙 오래 사용해온 키보드이기 때문에 편의성이나 독특한 키감이나 하는 부분에 대한 기록은 필요없을 듯 하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이나 기계나 맞이하게되는 소위 "에이징"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짧은 기록-


네 달여 해피 저소음버전을 사용했는데, 네 달의 시간동안 러버돔이 수천-수만번 움직이면서 자리가 잡혔다.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저항감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그러나 어느 정도의 힘은 실려있는 솜을 펠트지를 누르는 느낌으로 변했다.

근 십 년을 사용한 해피 일반 버전과는 또 다른 변화인데,


1. 일반 버전은 서걱거림이 살아있는 도각도각

2. 저소음버전은 서걱거림이 없는 콘돔씌운 듯한 도각도각


이라면 적당하려나?

이러한 차이로 인해 키 반응 속도의 차이가 좀 있다. 일반버전에서는 오타가 나지않을 상황에서 저소음 버전은 오타를 낸다.

대표적으로 키 조합을 했을 때라던가 쉬프트를 누르면서 빠르게 대소문자를 섞어서 타자할 때 앞서 눌렀던 쉬프트가 남아있는 상황 등.


처음엔 무슨 일인가, 내 손가락이 느려졌나! 반응이 둔해졌나! 은퇴해야할 때인가! 했는데 그런건 아니더라.

키 스위치의 구조 차이에 기인한 특성이리라-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키보드이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해피-

이러나 저러나 오래 가지고 갈 물건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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