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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여행

2015.08 : 삼척 해수욕장

노란두줄 2015. 8. 31. 17:45


8월. 

여름의 한 복판


찬물에 들어가면 범고래 앞에 물개마냥 달달달 떠는 나도 이제 슬슬 물질을 시작할 때가 왔다.

역시나 윤형과 ㄱㄱ




이래저래 일들이 좀 있어서 12시 경에나 출발해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도착한 삼척해수욕장

3시 나적의 시간답게 들리는 것은 파도 소리와 간간히 돌아다니는 사람의 인기척



여기저기 둘러보며 마땅한 자리를 찾다가 백사장에 치기로 하고 사이트 구축에 들어간다





한 여름이니 어찌보면 모기장이 제일 중요하다 할 수도-

보면 이런저런 모기장들 메이커에서도 파는데 필요없다.

그냥 검색해서 타프 크기에 맞춰 싼 거 사면 됨.


저 모기장도 한 2만원이나 하던가?





모기장 위에 타프 얹고 그 뒤로 텐트를 놓아준다.

베스트셀러/스테디 셀러는 이유가 있다고 MSR 엘릭서 요모조모 봐도 확실히 괜찮은 물건임.




높이 210cm 의 위엄

슬러머트렉 샤워텐트


보통 시중에 팔리는 샤워텐트들은 190cm 제품들이다.

178cm인 나도, 나보다 약간 더 큰 윤형도 저런데 들어가서 샤워하려면 허리 구부정하니 꽤나 불편한 터-

다년간 숙성된 검색 공력을 통해 찾았다는데 메이커도 한 가닥 하는 메이커이고 근데 가격도 착했음.

4-5만원이 안됐던 것 같은데?




얼추 사이트 구축이 끝나고-





동이 튼다.

해가 뜬다.




타프 - 텐트 - 샤워텐트로 이어지는 사이트


이곳에서도 보면 타프를 진짜 전부 다! 텐트 위에 치고 있던데 왜 그럴까,.

생활공간 확보용으로 봤을 때, 거주 시간을 봤을 때 타프는 텐트와 분리해서 올리는 것이 맞을 터인데







아침같은 점심은 그릴에 올려서 먹어보자


















물지을 왔으니 조업을 해야지-

첫 조업의 성과.


혼자 갔을 때는 뭐가 잘 안보이더니 윤형과 같이 가서 왕창 잡아왔다.

먹으려고 잡아온 것들이기는 하지만, 쟈들도 한참 식사 중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뭔가 미안하네 -ㅅ-;


이따 굽기 위해 해감 시간을 갖도록 하자.




4시간 후에 뵙겠습니다.





물질 장비들-

마레스 스노클은 작년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오리발은 이번에 샀는데 적응이 되니 오리발없이는 못들어가지 싶을 정도로 편하다












한참 먹고 책보다 물질하다 유유자적 시간의 한 켠을 흘러가고 있으니 하늘이 흐려지며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후두둑

후두두둑



ABC의 이 제품은 작년에 아야진에서부터 봤는데, 참 괜찮다.

진홍색의 색도 그렇고 두께와 코팅이 상당해 해를 거의 완벽히 가려줌.

단점이 있다면 역시 무게와,. 혼자 치려면 꽤나 고생스럽다는 정도-


치고 뺄 땐 참 고생스럽지만 사용하는 동안은 참 만족스러운 타프다





방울방울







비온 뒤 촉촉한 해변과 파도






그렇게 한 동안의 소나기가 지나가고 하늘은 내게 살포시 지금껏 본적 없은 완벽한 반원의 무지개를 보여주었다.

아...











그리고 찾아온 토요일의 밤-

휘발유가 기화하는 특유의 쉬- 하는 소리, 그리고 백열등같은 따사한 빛의 온도, 그리고 밝기.

휘발유 랜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만의 색깔.


안전이나 편의를 보았을 때 이미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이래서 그렇게도 비싼 휘발유 랜턴을 쓴다.

저기 보이는 가로등과 확연히 대비되는 색의 온도, 실제로 보면 더 큰 따스함으로 맞아주는 랜턴의 온도




좋아요!









또 다시 챔버에 불을 올려보자









윤이사님 특제 등갈비

...는 지난 번까지고 이제는 귀찮아서 사다 씀 ㅋ






오전의 조업 성과물을 느껴볼 차례.

그릴에 조개들을 올렸더니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쩍쩍 입을 벌려댄다.









아무것도 안넣고 백합탕.


와.. 좋은 재료의 힘인건지,

진짜 물과 백합만 넣고 끓였는데 맑은 탕을 지나 조금씩 진한 스프의 느낌이 나기 시작하더니 그 무엇보다 개운하고 깔끔한 한 잔의 음료수를 내놓았다.

이것저것 먹고 백합탕 한 국자만 마셔도 개운한 이 느낌, 집에다 백합 사다가 끓인다고 이 느낌이 날 것 같지 않다







아아... 그대들은 좋은 백합이었습니다...






비 개인 다음 날의 청명한 하늘

일요일의 아침




귀찮아서 앞 커피샵에서 베이글!


어제에 이어 2차 조업을 나가려 밥먹고 짐 다 꾸려 포인트로 갔는데,

ㅇ ㅏ


해파리들이... -_-

뒤도 안보고 바로 철수했다.







토요일 새벽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물질하며 잘 먹으며 얘기하며 쉬며,

그렇게 우리를 맡겨 두었던 사이트를 정리할 시간




아야진, 장호항과 달리 삼척해수욕장은 뭐랄까 좀 더 편안한 곳의 느낌이다

상당한 길이의 백사장과 고운 모래로 편히 왔다갔다 할 수 있고, 물살도 적당하니 좋고-

스노클링하기 딱 좋은 장소들도 있는데,. 있는데 ,.



이번엔 중간에 비가 오면서 바람이 강하고 파도 역시 쉽지 않아 그리 오래 물질을 하지 못한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그 덕에 더 오래 책을 볼 수 있었고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떨까, 편히 쉴 곳을 찾아 온 이곳에서 편히 쉬었음 됐다.





돌아가는 길에 들른 삼교리 막국수.

괜찮더라, 2주 후 들린 백현보다 나는 여기가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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