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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말에서 5월로 이어지는 고개에서, 옹, 손형, 나.

이렇게 셋이서 인천-부산으로 이어지는 국토종주를 가기로 한다.


미리 일정에 따라 거리를 산정해보니,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거리를 분배하다보니 인천-충주 코스는 먼저 손형과 마무리해 두었다.

그래서 이번 3일 간의 여정은 충주에서 부산까지.






짠, 짠~~~
하고 집에서 출발, 충주 터미널에 먼저 도착하고 형들을 기다림.
나는 성남 터미널에서, 옹과 손형은 안산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충주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전날도 역시 야근과 격무에 시달린 옹이 손형과 만나기로 한 시간에 일어난 관계로, 먼저 충주에 도착해 한 시간 반을 충전기 꽂아놓고 여유있게 커피 한 잔 하고(빈 속에), 터미널에서 밥먹을 데도 좀 찾아보고-

충주 터미널 한 켠에 커피샵, 밥집이 좌우로 붙어있는데, 밥집이 기사식당 같은 느낌이다. 가격도 4천원이었나 5천원이었나.

넉넉하고 배불리 먹기 좋았음.



그리고 출발.
오늘의 목표는 일단 낙단보(맞나?)







옹의 허리에 얹혀진 저 가방은 조만간 패니어 속으로 사라짐..
그리고 지금은 뒤로 젖혀진 옹의 발목, 삼일 째에는 팽팽~하게 발목을 위로 잡아 올려서 어느 정도 페달질로 변함 ㅎ



뭔가 좌우 대칭 느낌도 살짝....



수안보 쯤이었나?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늘상 등장하는.
"어우 자전거 비싸보이는데 이건 얼마여?"
저건 한 이천은 돼보이는데?



이런 얘기 들으면 뭐 늘상 그렇듯,
표정이 안좋아짐 =_=





탄금대를 지나 충청도에서 경북으로 향하는 길, 첫 언덕, 소조령을 만난다.
소조령-이화령은 얼마 안가 이어지는 언덕인데, 여길 지나면서 경상도에 진입.

손형이 몇 차례 넘으면서 죽는 소리 꽤나 했던 이화령은 막상 가보니 별 느낌이 없었다. 이화령 자체가 별로인 것보다는 아무래도, 다니면서 아~ 무 생각없이 다니는 나의 특성에 기인하리라


국토종주를 하게 되면 처음으로 욕을 하게 된다는 그 곳, 이화령.
- 하지만 3일 째, "이화령 욕해서 미안해" 가 적힌 오르막을 올라감 =_=















아직 옹 살아있습니다.




이화령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경치_


정상에 올랐을 때의 이 경치.

차를 타도 비행기를 타도 뭘 타도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한 발 한 발 직접 페달링해서 올라온 정상에선 더 멋지게 느껴지는 이 경관.
이 때문에 언덕을 오르는지도_


여유있게 노니작거리다 뭔가 좀 기재 이상으로 고생하는 분이 올라왔는데, 보니까 올라오다 힘이 빠져서 그랬는지 낙차로,

그것도 구동계 쪽으로. 그렇게 낙차를 하면서 행어가 꽤나 휘어 있었다.

강제로 행어 어느 정도 펴내고, 문경 들어가면 자전거 가게 꼭 찾아 가보시라고 하고 각자의 길로 헤어짐.










이화령을 다 내려와서 문경 진입하는 중에 본 백구.
용기넘치게도 자전거도로 한 복판에서 볼 일을 보시던 백구.
신기한건 저렇게 다리 반 쯤 든 상태에서 계속 있다가 잠깐 긁다가 이러더라 =_=


잘 가다가.
문경을 지나던 언덕을 하나 넘어서인가, 마냥 맑았던 하늘에서 이제는 비가 우리를 맞이한다.
일기예보 상, 손형이 '첫 날 경상도 어딘가에서 비를 맞을지  몰라' 했었는데 역시나 찾아온 비 =_=







손형은 보통 슝~
하고 먼저 가기 때문에 사진에 잘 없음 ㅎ






사진에 보이는 것은 패니어의 몇 방울.
실제로는 폭삭 젖은 세 사람 =_=


그리고 지역을 옮기면서 비는 그치기 시작한다. 하늘은 아직 꾸리꾸리.
안경으로 바꿔쓴 것 보니 슬 저녁.








두 남자의 허벅지와 종아리...





오늘의 목적지는 낙단보(맞나?)까지였지만, 첫 날 이고 슬 저녁도 되어가기 때문에 마침 지나고 있던 경천대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한다.
...근데 경천대를 가려니 뭔 말도 안되는 오르막이 =_=;;;
사진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좀 어이없는 경사도가, 아니 벽이 =_-





여기보다, 이거 하나 전 오르막이 대박 -_-
어떻게든 올라가려 하는데 뒤에 달린 패니어 무게도 있고해서 마지막 세 번의 페달질에서는 자전거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가거나 할 뻔 했던 그 경사도.
뒤에 패니어가 있으니 무게는 앞에 실어줘야겠고, 몸은 되는대로 앞으로 박고 페달질!
거의 스탠딩 수준이었는데, 정말 한 번 한 번의 페달질을 어떻게 균형잡고 했나 모르겠다.








숙소를 결정










완전 말짱한 한 사람과 말짱한건지 놓은 건지 약간 애매한 한 사람.
나머지 한 사람은 당연히. 사진찍느라 없음 ㅎ







평일 숙박 6만원의 경천대 회타운 펜션(횟집인지 펜션인지 이름에 맥락이 없음)
괜찮은 시설에 괜찮은 가격의 쉽터였다.

횟집이 바로 붙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저녁은 당연히 회!
지방을 다니고 있으니 술도 당연히 지역 술로!

하지만 먹느라 사진이 없음...ㅎ
여기까지. 하루를 마무리했다. 숙소 내부는 빨래방.

오늘 입고 젖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의 옷을 모두 개워내어 목욕시켰다. 눕는 자리 말고는 죄다 빨래 ㅎ



2014년 4월 30일,
국토종주 1일차, 충주터미널-상주 경천대
(할아버지 댁이 이 쪽이지만 경천대, 라는 관광지가 있는지 여직 몰랐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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